연합뉴스 |
집값 급등, 주거 불안 등 부동산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에 낙제점을 주고 있는 청년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맞춤형 처방전'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대에서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 이야기'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 기본소득'과 '청년 기본주택' 및 '청년 기본금융' 등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이른바 '기본시리즈'를 강조하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젊은층이 즐겨 입는 후드티셔츠 차림의 이 후보는 "국가의 빚이나 개인의 빚이나 빚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라 "미래 자산을 앞당겨 쓰는 것이 가치가 훨씬 크다면 앞당겨 쓰는 것이 맞다"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을 강조했다.
대학생들 앞에서 현 정부에도 각을 세웠다. 그는 "투자→고용→성장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이젠 통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이 점에 대해 근본적으로 기재부와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가끔 기재부와 충돌하는 모양이 벌어지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6일 선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시기 소상공인 지원 등 국내총생산(GDP) 대비 추가 재정지원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점에 대해 "쥐꼬리" 등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정부의 소극적인 재정 정책을 강하게 질타한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20~40대 무주택 서울 청년들과 가진 '주택청약 사각지대'를 주제로 간담회에서 청년들의 고충 해갈에 포인트를 맞췄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약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월세 거주 중인 젊은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택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이 후보의 문재인 정부 차별화 전략은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방치 해선 대선 정국에서 민심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BBS 라디오에서 "지금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국민들한테 재정당국이 충분한 재정 지원을 하기는커녕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꼴"이라며 "민심을 접해본 후보 입장에서는 화가 안 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