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역의 벽 다시높여…불가피한 조치"

국무회의서 "불편하시더라도 정부에 협조" 당부
방역패스 사모임 축소 조치 국민반발 고려한 듯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특별대책 시행과 관련해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이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불편하시더라도 정부의 강화된 방역 방침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사적모임 축소·방역패스 확대 등의 조치를 두고 시민들, 그 중에서도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둔 발언으로 들린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최근 청소년 접종에 속도가 나고 있으며 3차 접종도 본격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자영업자들의 반발과 관련한 언급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방역조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생업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선 "2년 가까이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며 여기까지 왔다. 터널의 끝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는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그러나 숱한 고비를 잘 헤쳐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힘겹게 여기까지 왔지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확진자,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모두 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치며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반드시 넘어야 할 최대 고비"라고 정부 방역 지침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의 성공에 K방역의 성패가 걸려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방역당국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주기 비란다"고 주문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