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대전 오페라단이 주관/주최하고, 대전광역시와 대전문화재단에서 후원하였으며, MG새마을 금고에서 협찬해서 이루어진 공연이다.
필자가 놀란 것은 여기에 동원된 남녀 성악가들만도 80여 명, 바이올리스트를 비롯해 기악가들만도 30여 명이 출연해 무대를 빛나게 했다. 또한, 이 공연을 빛나게 하기 위해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과, 허태정 대전 시장께서 축하의 인사말을 보내 왔고,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와 홍선희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께서도 축사를 보내왔던 것이다.
총 감독은 지은주 단장이, 오페라단 지휘는 류명우 교수가, 그리고 출연진의 연출 감독은 이강호 교수가, 합창지휘는 류한필 교수, 무대디자인은 신재희, 분장디자인은 이정수, 조명디자인은 송정준, 의상디자인은 박선희 교수가 맡았던 것이다. 그 외 등장인물들은 더블캐스팅으로 구성하여 공연 때마다 주요 출연진이 교체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필자가 관람을 갔던 마지막 날에는 로젤린데 역을 맡은 소프라노 조정순의 연기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소프라노 이승은의 연기가 요염하고 아름다워 공연이 끝날 때까지 시선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앞으로도 요염하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이승은에 대한 기대가 크며 계속 지켜볼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오페레타는 오페라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로서, <박쥐>는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히는 작품이다. <박쥐>는 19세기 유럽 귀족 사교계의 파티와 감옥에서 일어나는, 장난으로 빚어진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인데다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신나는 왈츠와 폴카, 화려한 춤, 그리고 유쾌한 대사들이 무대를 단숨에 무도회장으로 바꾸어 놓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지은주 단장이 선보였던 오페레타 <박쥐>는 유명우가 지휘하고 이강호가 연출을 맡았다. 로잘린데 역에는 소프라노 조정순과 이승은이, 아이젠슈타인 역에는 테너 서필과 바리톤 김광현이, 아델레역에는 소프라노 한경성과 소프라노 구은경이 맡아 고도의 연기를 보였으며, 알프레드 역에는 테너 김성진과 허남원이 맡고, 팔케역은 바리톤 한정현이, 오롤로프스키역은 메조 소프라노 변정란이 맡아 화려함을 더 했다. 그 외 소개할 출연진이 많으나 도록에 이미 사진과 약력까지 나와 있어 예서 줄인다.
3일동안의 공연을 위해 지은주 단장과 함선식 부단장의 노력이 그 얼마였으며, 공연기금을 마련해준 시 담당자와 시의회 의원들의 숨은 공은 얼마였는가? 또한 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게 하려고 출연진의 피나는 노력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오페라타 박쥐 공연을 마치고 |
대전오페라단과 함께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 후원자에게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있기에 예술이 발달하고 오늘처럼 수준 높은 공연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오늘 공연을 마친 오페레타 "박쥐"
풍자와 위트로 힐링을 주는 오페레타 박쥐를 보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갇혀있던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 가버린 느낌이다. 오페레타를 이끄는 주역들의 멋진 연기는 물론 현대의 화려한 의상과 틈새를 이용한 패션쇼까지…….
너무 아름다운 무대에 매혹되어.1~2~3막까지의 2시간 30분, 공연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렸다. 지칠 줄 모르는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모든 공연들이 하나둘 취소되어 세상이 어둠 속 같았는데 언제부턴가 다시 무대가 열리고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영혼이 다시 활기를 찾아 행복한 마음이다.
이 공연에서 던지는 메시지처럼 우리는 다른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삶을 정립한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삶의 저자이지만, 박쥐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자기합리화를 위해 노력하지 말고 인생을 정직하게 돌아보면 다양한 저자들이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은 이야기를 만들지만 이야기 또한 사람을 만드는 진리가 있는 것이다.
이번 지은주 단장이 기획한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서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융복합예술 흐름에 맞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조연출을 맡아 수고한 이소민, 조연출 보조를 한 이지수, 정예림, 자막을 맡은 양효윤에게도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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