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계 “국립미술관 분관 유치 여세 몰아 국가예술기관 규모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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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계 “국립미술관 분관 유치 여세 몰아 국가예술기관 규모 늘려야”

지역문화진흥원 대전 이전 타진 중
문화계 "한국관광문화위원회 이전시 시너지 클 것"

  • 승인 2021-12-06 17:20
  • 신문게재 2021-12-07 2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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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옛 충남도청 내 국립미술센터 건립 여세를 몰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나 지역문화진흥원 같은 국가예술기관 유치 규모를 늘려 전략적 문화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관련기사 2021년 12월 6일 자 1면>

문화계는 그동안 특·광역시 중 대전에만 국립문화기관이 없어 상실감이 컸던데다가, 이건희 미술관마저 서울 유치로 결정되면서 '지역 패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문체부 연계기관 대전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와 창원도 설계 용역설계비(각 5억 원)를 확보하는 등 미술관 지역 분관 유치에 집중하는 시점에서 연계기관 파이를 키워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국현 수장고 대전관(국립미술관수장보존센터)은 3일 국비 10억 원의 기본설계비를 확보하면서 기본설계와 현장공모 등 내년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재인 도청사 본관동과 중정 공간에 조성되며 총건립비는 453억 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서울관을 비롯해 과천, 덕수궁, 청주 수장고까지 4곳이다.

실제로 지역문화진흥원은 이번 미술관 대전분관 건립 확정을 계기로 지역 이관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 접근성이 좋은 대전의 지리적 장점까지 더해져 긍정적인 검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 5층 일부 공간을 임대로 사용 중인 지역문화진흥원은 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사무공간 협소에 따른 업무효율 문제가 최근까지 심심치 않게 불거진다. 서울에 있는 것 자체가 지역문화 진흥이라는 기관의 본래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현 정부 임기 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내포신도시로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혁신도시 시즌2'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150명 이상 내부인력이 상주하며 문화·예술·관광 분야 전반의 국가적 문화정책을 조사·연구하는 국책 연구기관으로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도청사 활용방안 설계용역을 맡기도 했다.

차재근 지역문화진흥원장은 "기관 설립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서울보다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굳히고 있다"라며 "다만, 직원들의 생업 바탕이 옮겨지는 일이기에 순차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추진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지역 예술계 인사는 "한국관광연구원 같은 국가예술기관이 인접해 있으면 한국의 문화산업 흐름을 빠르게 읽을 수 있을뿐더러, 선제 준비나 예측 등 이점이 많다"라며 "국가적 문화사업의 연구용역 진행에 지역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내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지방분권 시대에 바람직한 행정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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