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표 대전대 총장 |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역 사립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대전대에서도 새로운 미래 대학의 표준을 정착하고 시대에 걸맞는 변화를 도모 하는데 집중한다. 미래 방향에 대한 교육의 질 강화는 물론, 참된 인재를 위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하도록 하는 것이 윤여표 총장의 구상이다. 윤여표 대전대 총장을 만나 대전대의 미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하신 지 10개월이 지났다. 올해 열심히 달려오셨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지난 10개월을 되돌아보니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서 취임 첫날 먼 길을 가는 구도자 심경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숨 가쁘게 지내온 것 같다. 나름대로 우리 대전대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 해왔다.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재선정된 것을 비롯해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 4차산업혁명선도대학지원사업,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지자체·대학협력기반지역혁신사업(RIS) 등 많은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사업수행실적도 높이 평가받음으로써 우리 대학의 우수한 교육역량을 확인받았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한뜻으로 이뤄낸 이들 성과를 뿌듯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성과들이 앞으로 학생 충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 등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열렸는데 어떻게 바라보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비상상황 중 비대면 원격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비대면 화상강의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강의 등 디지털기술과 융합된 혁신적 교육방식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다만, 이들 새로운 교육방식들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유대가 갖는 중요성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 우리 대학은 디지털기술기반 혁신적 교육방식을 지원하면서도 교수-학생 간 쌍방향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방식도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1학년에 입학하면 미래비전 탐색과 설계를 통해서 자존감을 높이고, 기숙형레지던스칼리지(HRC)에서 인성과 공동체의식 함양 교육으로 전인적 인재로 육성한다. 2학년때는 리버럴아츠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학제간 융·복합적 식견을 겸비토록 한다. 창업교육시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성과 지식을 위한 투 트랙 체제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
윤여표 대전대 총장. |
▲우리 대학은 대학교육의 기본과 본질에 충실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과제를 중심으로 혁신해서 새로운 미래교육의 표준으로 제시했다. 국내 최초의 리버럴아츠칼리지(H-LAC)와 미래기술 교육 및 융복합교육에 특화된 '디지털미래융합대학'을 양대 플랫폼으로 해 '튼튼한 기본과 특별한 경험'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내고 있다. 또한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실무능력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나노디그리(Nanodegree)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대학 위기의 근본 원인은 대학진학 연령 인구의 절대적 감소와 더불어 감소된 입학자원이 수도권 대학들부터 차례대로 채워지는 현재의 대학 입학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를 타개해나갈 방안으로는 정원감축 등의 살아남기 위한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구조조정이 단순히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회적 수요가 확보되지 않고 교육수요자로부터 선호되지 않는 분야는 정원을 과감히 줄이되 그 반대의 분야에서는 입학 정원과 교수진을 더 확충하는 등 성장을 위한 지원이 진정한 구조조정이다.
-올해까지 대전대의 발전계획인 'LEAD 2021'이 완료되는 해다. 향후 비전을 어떻게 수립할 계획인지.
▲우리 대학이 개교 50주년을 맞는 2030년을 목표로 중장기발전계획인 가칭 'DJU 발전계획 2030'을 수립하고 있다. 1단계로서 내년 시무식에서 'DJU 비전 2030'을 선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융합과 공유, 대학의 사회적 책임 등 미래대학이 추구해야 할 주요 어젠다에 대한 우리 대학의 혁신모델이 제시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을 혁신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에 걸맞는 첨단 실험·실습실 및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교육환경을 혁신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융합대학에서는 빅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AI융합학과, 핀테크학과, 정보보안학과를 중심으로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형 전공 기초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입학 당시의 전공을 대신해 주전공으로 이수가 가능한 융합전공과 복수(부)전공 교육과정인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창업전공 등 다양한 융·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 공동체의 소통이 중요해지는 때다.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지역대학들이 학생충원이나 정부재정 지원을 놓고 지금처럼 제로섬게임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부터 대학 간 인적·물적 자원 공유, 교육과정 공유 등을 통해 지역대학들의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야 한다. 우리 대학은 이미 디지털혁신공유대학 사업과 지자체·대학협력기반지역혁신 사업(RIS) 참여를 통해 공유대학 실현에 앞장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다.
대학뿐 아니라 지자체와도 많은 연계를 하고 있다. 지자체와 문화관광재단 설립에 대한 토론회를 함께 나서거나, 산학협력단에서 나서 지자체와 협약한 내용도 상당하다. 또 지자체에서 문화 유산으로 불리는 곳을 대전대 학생들이 직접 탐방하고 박물관에 작품을 마련해 지역민들에게 보여주는 등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와 앞으로도 더 많은 연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두는 부분과 각오는.
▲대학의 교시인 '진리·정의·창조'를 중심으로, 핵심가치인 '입체적 사고, 개방적 융합, 창조적 도전, 열정과 조화, 단순함과 새로움'의 혜화 가치체계를 구현하겠다. 남다른 사고와 열정으로 변화를 주도하며, 담대한 비전과 가치를 향해 창조적으로 도전하는 '지혜의 도시, 공동체'를 건설할 것이다. 차별화된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신개념의 대학운영 방식을 정착시키고, 조직문화를 꾸준히 개선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학들은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사회보다는 공급자인 대학과 교수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나 지식보다는 교수가 가르치고자 하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학사구조나 조직도 전공 중심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교육과정과 학사구조, 대학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전공 중심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과제 중심으로 개혁해서 새로운 대학교육의 표준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취임사에서 밝힌대로, '창의적 융복합 인재'를 양성해 대전대를 '글로컬 명문사학'으로 도약시키겠다. 건학이념인 '국가발전·문화창조·사회봉사'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지혜의 도시, 공동체'를 만들어 '미래대학의 새로운 표준, 대전대학교'를 이룰 것이다.
대담=박태구 경제사회교육부장(부국장)·정리=조훈희·사진=이성희 기자
●윤여표 총장은 누구?
▲대전고-서울대 제약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약학석사) ▲미국 국립보건원(NIH) (Fellow, Post-doc.) ▲본 홋카이도학교 (명예박사) ▲충북대 약학대학 교수 (35년) ▲충북대 약학대학 학장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충북대 총장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전국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윤여표 대전대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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