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조소연 정부청사관리본부장, 이택구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김기영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 |
서철모 행정부시장의 명예퇴직을 고려해 대전시를 배려하면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기간 중립을 지키며 대전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사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고위직 전·출입을 놓고 행정안전부와 대전시 협의 과정에서 변수가 적지 않은 데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최종 낙점자가 누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행안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 행정부시장(1급)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인사는 조소연(58·행정고시 34회) 정부청사관리본부장(1급)과 이택구(55·행시 36회)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2급), 김기영(53·행시 38회)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2급) 등 3명이다.
충남 서천 출신으로 군산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조소연 본부장은 충남도 복지보건국장과 대전시 기획관리실장, 행복청 기획조정관, 서울과 세종청사관리소장, 국가기록원 기록서비스 부장, 행안부 공공서비스정책관 등을 지냈다.
행안부로서는 1급인 조소연 본부장을 행정부시장으로 보내면 내부에서 1급 승진 자리를 더 확보할 수 있고, 조소연 본부장 입장에서도 내년 양대 선거를 감안해 대전에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서열상 행정부시장으로 이동할 시기가 다소 늦은 데다, 대전시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대전대성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이택구 부장은 대전시 기업지원과장과 미래산업본부장, 경제산업국장, 환경녹지국장을 지낸 후 권선택 전 시장 시절 행안부의 반대를 극복하고 국가직 2급인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지원단 행정국장 등을 지냈다.
대전시에서도 1순위로 거론될 만큼 희망하는 분위기다.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억울하게 보직 없이 ‘대기’ 기간을 겪기도 했지만 모두 해결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청와대 인사검증까지 통과할 정도로 깨끗이 털어낸 상태다. 다만 허태정 대전시장과 고교와 대학까지 동문이라는 학연 문제는 선거 중립성 측면에서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김기영 정책관 기용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전 명석고(1회))와 고려대를 졸업한 김기영 정책관은 행안부 지방세분석과장, 주소정책과장, 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장, 장관 비서실장, 청와대 파견을 거쳐 행안부로 복귀했다.
김부겸 총리가 행안부 장관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청와대에서 근무까지 했다는 점은 강점이라 할 수 있고 양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중립적으로 대전시정을 맡을 수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1급 승진을 위한 청와대 검증 기간이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크다.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3명 외에도 인물은 더 있다. 모두 장·단점이 있고 변수가 많아 예측하긴 어렵다”며 “다만 행안부에서도 허태정 시장의 의지를 꺾을 수 없는 만큼 행정부시장은 2∼5급의 전·출입 협상과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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