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은 마련할테니 의료인력 확보에 행정력을" 대전 종합병원장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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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은 마련할테니 의료인력 확보에 행정력을" 대전 종합병원장들 호소

허태정 시장-9개 종합병원장 코로나19 간담회
계속된 병상확대에 의사·간호사 확보가 숙제
골절 소아환자 코로나 확진에 타지역서 수술
"공중보건의 확보와 요양병원의 병상화를" 요청

  • 승인 2021-12-05 13:0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 병상
대전 9개 종합병원장들이 3일 시청 중횡의실에서 대전시장을 만나 병상확대에 따른 의료인력 확충과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병상은 확대할 수 있으나 전담할 의사와 간호사는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코로나19와 별개로 일반 수술과 진료가 필요한 확진환자가 늘어나 대책이 요구됩니다."

대전지역 종합병원을 책임지는 수장들은 3일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나 확진자 진료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건의했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과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 최원준 건양대병원 의료원장, 김하용 을지대병원장, 남선우 대전선병원장 등 대전지역 9개 병원장은 허 시장을 만나 코로나19 전담병상 확대를 위해 일반 병실 환자를 퇴원시키는 현실을 토로하고 간호사·공중보건의 등 의료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병원장들은 대전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간호사들이 환자 기저귀와 수발까지 책임지는 상황을 설명하며 요양병원의 전담병원화를 요청했다. 또 전담병상에서 환자들의 입원생활을 돕는 전담 간병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대전시 차원의 재정지원도 건의했다.

골절과 투석 등의 일반적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게서 코로나19 확진이 이뤄졌을 때 감염병 치료와 별개로 일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음압 수술·투석실 마련을 요청했다.

이날 대전시장과 종합병원장의 만남은 하루 확진자가 140명을 넘어서는 위중한 상황에서 차질 없는 병상 운영을 논의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공의료원이 없는 대전에서 코로나19 환자는 이들 종합병원이 입원·치료를 전적으로 맡아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정부가 4차례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해 대전에서 8개 종합병원이 277개 병상을 가동 중으로, 이달 말에는 56병상을 추가 마련하는 시설공사가 각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성희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하지만 최근 대전에서 팔이 부러진 소아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밝혀지자 골절된 팔을 수술할 수 있는 음압 수술실이 없어 타지역까지 이송되기도 했다.

김하용 대전을지대병원장은 "다른 질환을 지닌 상황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복합적 진료가 요구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확진환자에게 외과적 수술과 투석 등의 치료를 계속할 수 있는 방안과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바뀌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반영해 방역대책을 조기에 결정하고, 산소호흡기 등 병상에 필요한 의료장비 지원을 시에 요청했다. 또 일반 급성기환자에 진료 차질을 초래할 정도의 병상동원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전담병상에서 확진환자를 돌볼 의료인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기도처럼 공중보건의 확보 노력이 우리 지역에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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