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는 해마다 증액됐지만 충청권 시·도가 역점에 두고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이 늘었다는 점에서 '슈퍼예산'이라 부를 법하다.
여기에 충청권 메가시티 기반 인프라를 위한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3050 생활권'으로 거리를 좁히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내년도 국비 확보 성적표는 '우수'다. 3일 시에 따르면 대전은 3조8644억원이 확보돼 올해보다 7.8% 증가했다. 세종시는 1조1965억으로 14.4%로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늘었다. 충남도는 사상 처음으로 8조원 시대로 첫발을 내디뎠고, 충북은 12.4% 증가한 7조6703억원을 확보하며 올해보다 괄목할 성과를 냈다.
대전시 국비는 과학수도와 원도심, 교통과 문화에 방점에 찍혀있다. 과거에 묶여 있던 원도심은 베이스볼드림파크와 옛 충남도청사 현대미술관 수장고,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사업 등으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각 50억, 10억, 96억5000만 원이 반영됐다. 미래는 단연 과학기술이다. 이번 국비에는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하는 R&D 사업화가 다수 반영돼 정부와 국회에서도 과학수도 대전의 미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센서 기술개발 28억5000만 원, 유전자 기반 항체 신속제조 지원센터 구축 36억3000만 원, 태양광 기업공동 활용연구센터 구축 145억, 스마트 헬스케어 VR기반 구축에 10억 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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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사업으로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사업비와 세종~청주 고속도로 설계비가 반영됐다. 여기에 원도심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행복도시~조치원 연결도로와 인접 도시인 대전과 연결하는 부강역~북대전IC 연결도로 사업 예산도 담겼다. 또 충남대·공주대 세종캠퍼스 구축을 위한 임대형 민자사업(BTL)과 세종 산업기술단지 조성 등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사업들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세종경찰청 신청사' 건립 설계비 확보 등 문화·복지기반 확충을 위한 기반도 다질 수 있게 됐다.
충남은 사상 첫 국비 확보액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3195억, 장항선 복선전철 건설 1196억, 평택~오송2복선화전철 건설 1100억,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기반구축 768억, 성환 종축장 이전 사업 319억원 등이다. 또 서산 가로림만 해양정원 기본 실시설계비 35억8500만원이 반영됐고, 해미국제성지 세계 명소화 7억원 등도 포함됐다.
충북도는 2022년 정부 예산을 역대 최대인 7조6703억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예산은 지난해 6조8202억원에 비해 12.4%(8501억원)나 증가했고 국가 예산 증가율 8.9%(558조→607조7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충북도는 이번 국비 증액을 통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과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 철도 건설, 반도체 인력양성 융합센터 건설, 소재·부품·장비산업 연계 확장현실 실증단지 구축 등 충북의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 김치원료 공급단지 조성, 진천백곡문백지구 농촌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 충주 동부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 단양 에코 순환루트 인프라 구축사업, 속리산 생태탐방원 조성, 혁신도시 정주여건 보완 등 지역별 주요 현안사업도 대부분 반영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학기술, SOC, 문화체육 분야 등 대전이 요구한 사업예산이 대부분이 반영됐다"고 했고,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 출범 사상 최대 국비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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