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 제공 |
국회 의장단이 중심을 잡고 양 당 지도부의 세밀한 전략과 최일선 예산결산 위원과 각 의원들의 추진력이 어우러져 일궈낸 값진 성과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특정 지역 나아가 충청 4개 시도 공통 현안에 대해 이슈 파이팅이 없었던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야 등에 따르면 이번 예산 정국에서 대전시 3조 8644억 원, 세종시 1조 1965억원 충북도 7조 6703억원 등을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3개 시도 모두 역대 최다 확보액이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충남도 역시 이번에 8조 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성과는 여의도에서 충청 정치력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6선 박병석 국회의장(대전서갑)과 국민의힘 소속 5선 정진석 부의장(공주부여청양)은 전국 지자체의 치열한 예산 확보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들은 정부예산 반영단계부터 예결소위에서의 막판 계수조정까지 전 과정을 꼼꼼히 모니터링 하면서 국무위원은 물론 충청 4개 시도지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지역 현안이 누락 되지 않도록 컨트롤 역할을 했다.
각 당 지도부에 포진한 충청권 중진의 역할론도 두드러졌다. 민주당 3선 박완주 정책위 의장(천안을)과 최근까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은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당내에서 충청 현안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군불을 땠다.
당초 정부 예산안에 없었던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충남 국립경찰병원 아산분원 세종 충남대·공주대 캠퍼스 등과 관련한 예산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영된 것은 국회의장단과 각 당 지도부 등의 '뒷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재선 어기구(당진), 초선 강준현(세종을), 장철민(대전동구) 의원 등 예결 위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순 없다. 이들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 예산을 과감히 쳐내면서 충청권 핵심 예산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는 평가다.
물론 이번 아쉬운 면도 없진 않다. 무엇보다 4개 시도를 아우르는 공조보다는 시도별로 각개 전투에 치중, 예산 정국에서의 충청권의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각 시도 당정(黨政)은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끼리끼리 힘을 모으긴 했지만 광역철도, 경제자유구역 등 충청권 메가시티 조기 가시화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공통으로 목소리를 내진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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