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부터 광역시 내 자치구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대덕구는 자체 재원을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인 만큼 '대덕e로움' 사용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덕구는 11월 1일 '대덕e로움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었다.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예산 중복 집행을 막기 위해 광역시 내 자치구가 발행하는 국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정부 결정으로 대전시가 발행하는 온통대전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대덕구가 발행하는 대덕e로움은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대전시는 광역시 단위 내에서 이원화된 지역화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대덕구와의 이견으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역화폐 국비가 지원되면 이를 대전시가 받아 대덕구로 내려주는 방식이었으나, 2022년부터는 광역시에서 발행하는 기초단체의 지역화폐 지원을 중단한다"며 "그동안은 같은 국비를 받았기에 중복 사용 등이 불가능했으나 2022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대덕e로움은 자체 예산을 세워 운영할지는 대덕구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비 지원이 중단된 대덕e로움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대전시와 최대한 동일한 혜택으로 대덕e로움 운영을 유지했으나, 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현행 유지는 사실상 어렵다. 2021년만 해도 국·시비는 90억 원, 구비는 26억 원이 투입됐다.
대덕구는 2022년 지역화폐 운영 예산으로 약 20억 원 정도를 편성한 상태다. 2021년에는 120억 원으로 운영했던 대덕e로움을 2022년에는 20억 원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동안 대덕e로움 사용자는 온통대전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같은 국비를 지원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2022년부턴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대덕e로움 기존 사용자들이 지역화폐 혜택을 받기 위해 온통대전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국비 지원 중단으로 운영 방안을 주민들과 논의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했을 때 80%가 운영 유지를 찬성했다"며 "때문에 2022년에도 자체적으로나마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세부적인 계획은 검토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조만간 브리핑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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