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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기은영 교수는 난소암 가족력이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젊을 때부터 자궁초음파와 혈액 검사 등 정기검진을 권한다.
기은영 교수는 "난소 낭종의 원인은 딱히 알려진 것이 없으나 난소암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는 가족력, 초경과 폐경 나이, 자궁내막증, 불임, 비만, 당뇨, 고령 등으로 볼 수 있다"며 "직계 가족 중에 난소암 병력이 있을 경우 일반 인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발생 위험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난소암의 위험도를 낮추는 주변 요인은 ▲임신과 출산 ▲모유 수유 ▲경구피임약 복용 ▲자궁 적출술 ▲나팔관 결찰 등이 있다.
난소 낭종은 물혹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종양을 이루는 세포 성상에 따라 물혹의 형질도 딱딱한 고형화된 형질을 발현할 수 있다. 난소 낭종 파열이나 난소가 꼬이는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는 심한 복통이 갑작스럽게 생기며 진통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심한 복통이 아팠다 안아팠다 하는 식으로 주기가 있을 때는 난소가 꼬이는 염전을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난소암 환자의 75%가 어느 정도 사이즈가 커지거나 병기가 진행돼 복수가 차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게 된다.
기 교수는 "초경 이후 생리통이 없던 여성이 생리통이 생겼는데 심한 경우, 소화 불량, 복부 둘레 증가, 하복부 불편감 또는 통증, 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검사상 종양의 사이즈가 작으며, 환자가 호소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양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는 당장 수술적 치료보다는 경과 관찰해 볼 수 있다. 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수술하기 어려운 내과적 문제가 있거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약물적 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다. 난소 양성 낭종의 크기가 크고, 작아도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추적 관찰시마다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낭종 예방을 위해서는 젊은 나이부터 정기검진이 필수다.
가족력에 난소암 또는 난소 종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BRCA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BRCA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출산 계획이 끝나면 예방적 난소 나팔관 적출술이 필요하다. 혈우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 응고 질환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난소 낭종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는 현재 임신 시도 중이 아니라면 배란 방지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난소 낭종 파열로 인한 혈복강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난소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3분의 2 이상은 복수가 차거나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가 있는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난소암이 일명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기은영 교수 |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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