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학부모 반발 움직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학부모 반발 움직임

백신 접종 여부로 학습권 제한될 것
공감대 이끌고 방역 강조 우선 돼야

  • 승인 2021-12-05 13:35
  • 수정 2022-04-29 10:28
  • 신문게재 2021-12-06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2021103001001778300060331
정부가 사실상 내년 2월부터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 여부로 학습권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학원 등 교육계에서도 백신패스 도입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만 12~18세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방역패스 적용 다중이용시설은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공연장, PC방 등이다.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오락실 제외), 실내 스포츠경기(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등도 이번 조치로 신규 방역패스 적용을 받게 됐다. 이들 시설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10월부터 시작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의 선택권을 강조해왔다. 방역패스 미검토 등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수차례 밝혔지만,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전체 20% 비중을 차지하면서 '적극 권고'로 돌아섰다.

사실상 이번 방역패스 도입 역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률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방역패스 확대로 사실상 백신 접종이 강제성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의 백신 접종 사례와 효과, 부작용 연구가 성인에 비해 부족한 점 등 학부모들이 접종을 꺼리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내년 2월부터는 백신 미접종 청소년이 학원에 가려면 이틀마다 검사를 해야 하는 등 불편과 부담이 이어져 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접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백신은 선택이라더니, 학원을 볼모로 사실상 접종을 강제하는 것 아니냐"며 "부작용이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직 모든 게 불확실 한데 당사자가 신중히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 역시 접종 강요보다는 접종 필요성의 공감대를 이끌고, 방역 준수를 강조하는 게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어린 학생들에게 규제가 적용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3일 학원연합회는 정종철 교육부 차관과 화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방역패스 의무적용을 두고 부당한 조치라면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대전 서구 한 학원 원장은 "청소년 백신 접종의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교육을 받지 말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방역패스가 도입되는 학생들조차 차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