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으나 지난 한 달 확진자 급증에 병상부족까지 사실상 더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검진을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이성희 기자) |
내년 1월 사적모임에 제한 없는 생활을 기대하고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은 결과적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30일이 지난 현재 확진자 발생 규모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1일 충청권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6.1명에서 지난주는 192.1명으로, 주간 총 확진자수 역시 11월 첫째주 743명에서 이번 주 1345명으로 폭증했다.
남해성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정부가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할 때 예상했던 확진자 증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자율과 책임의 거리두기가 실천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치료병상에 가장 먼저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중에서 생명에 위협까지 당하는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가장 먼저 소진되고 일반 전담병상까지 가동률 80% 웃돌면서 감내할 범위를 넘어섰다.
대전과 충남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지난주부터 빈병상 없이 모든 베드에 중환자를 수용한 상태를 1주일 가까이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확진돼 입원을 기다리던 60대 여성이 자택에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설 때도 방역에 대한 경계심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실내 마스크 착용과 다중이용시설에서 거리두기 그리고 안심콜 전화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지금의 방역상황에서는 의료전달체계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모든 지표가 악화되어 당초 기대한 일상회복에서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치료제가 도입될 때까지 조금 더 인내하고 방역수칙을 실천해 일상회복 원동력을 되찾든지 선택의 순간에 왔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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