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한달]"전담병상은 여전히 포화·긴장상태, 거리두기 잊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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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한달]"전담병상은 여전히 포화·긴장상태, 거리두기 잊었나요?"

대전보훈병원 전담병상 남영희 수간호사

  • 승인 2021-12-03 09:45
  • 신문게재 2021-12-0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수간호사 동정22
대전보훈병원 남영희 간호사
"확진자가 이렇게 늘었는데 북적북적한 도심 풍경을 볼때면 허탈합니다. 생활속 거리두기는 잊혀졌나요?"

대전보훈병원 32병동 코로나19 전담병상에서 환자를 돌보는 남영희(사진) 수간호사는 퇴근길에 도심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허탈한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지난해 3월 대전보훈병원이 전담병상을 가동할 때부터 코로나19 병상을 지켜온 남 간호사는 나이트클럽발 집단감염부터 요양병원에서 확진돼 이송된 치매 어르신까지 돌보며 대전의 코로나 발생 양상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후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남영희 간호사는 "집단감염 여부에 따라 병상 가동률이 들쭉날쭉했는데 지난 달부터는 빈병상이 거의 없이 32병동 34개 병상에 환자가 쉼 없이 입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보훈병원1
최근에는 초·중등 학생들의 입원이 늘어났고 돌파감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남 간호사는 "접종률이 낮아서인지 초등과 중등 학생들의 입원이 전보다 확실히 늘어 자녀같은 아이들이 격리병상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려면 마음이 더 무겁다"라며 "60대 연령에 돌파감염도 적지 않아 접종을 완료했어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시민들의 삶은 상당히 풀어졌으나 격리병상에 더 늘어난 환자를 돌보느라 긴장한 채 근무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더 커졌다고 설명한다.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북적이는 모습을 볼 때면 자발적 거리두기를 지키자는 캠페인도 확진자가 더 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말뿐인 게 아닌가 야속해진다.

남 간호사는 "전담병상 간호사들은 하루하루 감염위험에 마음을 조리며 확진자를 돌보느라 개인생활도 반쯤 포기한 채 2년 가까이 지내고 있는데 바깥 풍경은 이러한 위험을 잊은 것처럼 보인다"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지금부터 방역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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