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노동조합 임원 수련대회가 있었습니다. 노조에서는 인사, 처우 및 복지, 조직, 직장 분위기 등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것을 요구합니다. 당연한 요구입니다. 중앙회장으로서 저는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처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일, 항상 출근하고 싶은 '좋은 직장' 만들기 등을 약속했지요. 특히 이번 수련대회에서는 한 가지를 더 강조했습니다. 바로 '사람이 존중' 받는 직장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위에서 열거한 모든 것들이 사람 존중의 정신에 기초하여 달성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성과 중심의 조직이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조직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개개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책임을 공유할 수 없는 것이지요. 조직에서 성과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과보다는 '관계'가 더 중요하고, 관계의 원활함을 통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지요. 이것이 인문학이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설령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더 따뜻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특히 직책이나 직급이 높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을 대할 때는 차별 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새마을에서는 그런 조직 문화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새마을운동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운동'입니다. 200만 회원이 참여하며 20만 명에 가까운 지도자들이 회비를 냅니다. 그 중에서도 단체장들은 순전히 봉사만을 위해서 상당한 액수의 출연금을 내고 있지요. 새마을운동중앙회나 시도 지부, 시군구 지회에 근무하는 사무인력만도 550여 명에 달합니다. 이 550명은 200만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할 때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사무처 직원들은 당연히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잘 모셔야 하며, 사무처 구성원 간에는 '사람 존중'의 정신이 깊숙이 베어 있어야 조직의 성과도 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사람에 관한 학문입니다. 따라서 인문학이 추구하는 기본적 가치는 '자신에게는 진실된 삶'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궁극적으로 새마을운동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일상에서 생생하게 적용하는 새마을이 진짜 인문학입니다. 이렇게 새마을지도자들이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새마을과 인문학은 불가분한 관계가 있습니다.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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