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내년 개관... 시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예산 등 적극적인 지원 필요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보자. <편집자 주>
세종예술의전당 모습. 사진제공은 행복청 |
세종예술의전당이 내년부터 정식 오픈하는 등 세종시 문화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답게 세종시는 '예술로 젊은 도시, 문화도시 세종'을 목표로 문화인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재단은 행정수도 대표콘텐츠 발굴육성, 예술인 중심의 창작환경 조성, 일상 속 시민의 문화향유 확대, 문화생태계 선순환 구현 등에 집중적으로 노력해 왔다. 올해 세종시 문화재단 예산은 127억원이다. 이중 사업예산은 77억원이다.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등 공모사업을 통해 7억2000만원, 문화메세나를 통해 1억2500만원을 확보하며 재원을 다각화했다.
올해 세종대왕과 음악, 여민락을 온오프라인 전시로 병행해 누적 1만 2336명이 관람했으며, 청소년문화도시기획단 선발, 책읽는 세종어린이축제, 문화도시 포럼, 세종축제 추진 준비, 금강보행교 활용사업 전문가 팸투어 추진 등 문화도시 세종시 정체성 확립에도 노력했다.
특히 세종예술의전당이 내년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올 연말 세차례 사전 공연을 통해 내년 전당 운영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률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 BI·홈페이지 제작, 대관 규정 마련, 내년 시즌 프로그램 준비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식 개관은 내년 4월을 예정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품격 있는 공연을 배치해 시민들이 문화도시 세종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기획을 맡은 신임 공연사업본부장에는 최대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기반연구소장이 선임됐다. 최 본부장은 대전예술의전당,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예술의전당은 총사업비 1057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6186㎡(지상5층, 지하1층)규모로 최고 수준의 무대 음향·조명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연시설이다. 하지만 1071석의 공연장 규모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민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등을 위해서는 객석수가 1500석은 돼야한다. 지역 예술가 공연 등 소규모 행사에도 부적합하다. 문화재단의 운영의 미가 필요하다.
또한, 대형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 세종시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민들이 예당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김 대표이사는 "예당 운영과 재단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원이 증가해 예산 규모가 커졌지만, 대부분 인건비나 운영비, 필수 장비 등의 시설을 갖추는 데 사용된다"면서 "예당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한데 세종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재단은 세종축제, 금강보행교 활용사업 등 세종시만의 특화 문화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및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기획 인력 지속 양성 및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거버넌스 운영도 하고 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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