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충청권 하계U대회 시민 체감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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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충청권 하계U대회 시민 체감도를 높여라

2015광주U대회 백서 통해 분석해보니
유치신청서 120차례 수정 시민열망 이끌어
한 차례 유치실패 딛고 재도전 끝에 성공
범시민 추진위 등 지역 공감대 확대 주력
충청권 지자체·기관 중심 움직임과 대조

  • 승인 2021-12-01 13:53
  • 신문게재 2021-12-02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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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충청권 하계U대회 유치 릴레이 인터뷰에 응한 체육인재 및 리더. (대전체고 학생들, 충남기계공고 선수, 한화이글스 감독, 유승민 IOC위원.
2027년 충청권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왜 유치하려는 것일까. 적어도 앞으로 5년 후에 열릴 수 있는 경기를 왜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는 것일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교류가 어떻게 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제스포츠는 유효할까. 충청권이 유치하려는 대회를 한 발 앞서 개최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종합백서를 통해 이같은 의문에 답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17~28세 대학생 스포츠 향연

2015년 7월 3일 광주에서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막했다. 정식종목 13개와 광주가 정한 8개 선택종목으로 12일간 전라남·북도와 충북에서도 대회가 치러졌다. 140개국 선수 7289명, 코치와 감독의 임원 3343명이 참여했고, 주민 9545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대회 진행을 도왔다. 리듬체조 손연재가 후프와 볼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국민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했고, 육상 단거리 김국영은 100m에서 10초1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당시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e)의 합성어이면서, 벨기에에 사무국을 둔 국제대학스포츠연맹(International University Sports Federation)이 주최하는 종합 스포츠대회다. 경기종목은 10개의 정식 종목과 개최도시가 정하는 선택종목으로 치러진다. 세계 각국의 대학생 선수가 참여하는 유일한 대학스포츠 대회로 개최년도 기준 17세 이상 28세 이하의 대학생이거나 대학원생, 대회개최 바로 전년도에 학위를 수여받은 졸업생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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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풍경. 한 차례 유치실패를 딛고 2015년 7월 140개국 선수단이 참여한 가운데 12일간 치러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3차례 대회·메르스 극복

우리나라는 1997년 전주·무주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한 것이 첫 인연이고, 2003년 8월 대구시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는 등 총 3번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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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손연재가 리듬체조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리듬체조를 국민적 관심 종목으로 끌어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전주·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국제규격에 맞는 슬로프와 스키점프대를 이때 처음 조성했고, 2003년 대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선수단과 우리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고 북한 응원단이 시민들이 교류하는 등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광주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첫 유치 도전에 실패하고 두 번째 도전에서 2015년도 개최지로 선정됐다. 2007년 10월 2013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유치활동을 펼쳤으나 2008년 5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에서 투표 결과 세 번째 도전장을 낸 러시아 카잔에 밀렸다. 2013U대회 유치 실패 후 세 차례 시민토론회 끝에 재도전을 결심한 광주는 2009년 3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그해 5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에서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된 때는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할 때다. 감염 위험때문에 성화를 들고 주자가 직접 달릴 수 없어 트럭에 성화를 실어 이송할 정도였으나, 대회를 마칠 때까지 광주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호흡기 감염병에서는 안전한 대회로 기록됐다.

▲120차례 수정한 유치신청서

광주는 유치신청서(Bid File)를 브뤼셀에 위치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사무국에 제출하고 18개 분야 53개 항목에 대한 답변 및 개최계획을 제시하기 위해 120회 이상의 수정작업을 거쳤다. 그만큼 유치신청서 작성에 많은 공을 들였고, 연맹 사무국의 3박4일간의 광주 실사는 경기장시설과 교통, 안전, 숙박 등 대회개최 여건에 대한 분야별 점검에서도 국제위원을 맞이하는 준비가 대단했다. 특히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는 대회를 추구해 4개의 경기장만 신설하고 65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했다. 배구장과 농구장, 태권도장은 고정식이 아닌 접이식 의자를 설치했고, 선수대기실이나 휴게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공간 등은 몽골 텐트를 활용해 대회 후 철거했다. 30년 넘은 아파트단지를 재건축해 대회 기간은 선수촌으로 사용하고 대회 이후에는 일반 시민들에게 분양했으며, 충북 오송부터 광주까지 잇는 고속철도를 대회 개최 2달 전에 개통시킴으로써 내륙이라는 교통 취약점을 보완했다. 또 유치위원회를 발족한 뒤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유치과정에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것이다. 아이디어 공모대회를 시작으로 범시민 지원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결의대회 및 리본달리기, 매일 2015m 걷기운동, 유치기원 초등학생 도보순례 등으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관심을 높이는 범시민 운동을 전개했다.

▲충청권 도전장 '시민의 힘으로'

2027년 개최를 목표로 유치운동을 시작한 충청권은 10월 유치신청서(Bid File)를 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제출하는 것으로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충청권은 8월 이미 유치기본전력을 수립해 필수종목 15종을 비롯해 축구, 조정, 요트를 선택종목으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경기장의 신축은 한 곳으로 억제하고 경기장 19곳을 개·보수해 소요비용을 절감하고 세종시의 신규 아파트를 선수촌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관건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눈여겨볼 국내 유치여론을 끌어내는 것이다.

충남대 정문현 교수는 "일부 자치단체장이나 기관장에서 유치전으로는 대중적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기 어렵고 지역이 지닌 역량을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부지역에 편중되거나 치적으로 삼아 접근할 게 아니라 미래 체육인재와 지역 인프라 확보라는 미래를 바라보고 뜻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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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140개국에서 선수 7289명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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