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1월 4주간의 단계적 일상회복 주간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국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월 4주차 1716명에서 11월 4주차 3502명으로 뛰었고, 신규 위중증 환자는 10월 4주차 212명에서 11월 4주차에는 477명으로 지표가 나빠졌다는 것. 방역당국은 추가적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충청권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확진환자 증가와 더불어 입원 병상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대전에 마련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25개 중 확진환자 수용 가능한 병상이 없는 실정이다. 충남에 중증환자 전담병상 38개 중 사용 가능한 병상은 3개, 충북 32개 병상 중 3개, 세종 6개 병상 중 1곳 남았다. 충청권에 마련된 중증환자 치료병상 가동률은 94%으로 서울 등 수도권 평균 86.6%보다 높다.
이는 충청권에서도 확진환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병상을 공동 활용하는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수도권 환자가 거리가 가까운 중부권 치료시설로 이송하기 때문이다. 대전 중증환자 전담병상 입원환자 중 20%는 수도권에서 확진돼 이송돼 입원한 경우다. 또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충남 603명, 대전 579명, 충북 547명으로 지역 내 감염상황도 어느때보다 나빠진 상태다.
전담병상이 빠르게 소진 중인 대전에서는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장먼저 유성선병원이 30병상 규모의 전담치료 공간을 확보해 내달 초부터 환자를 치료할 예정이고, 건양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도 전담병상을 추가 확보해 내달 중 환자를 추가 수용하기로 했다.
지역 방역당국 관계자는 "4주 전보다 60대 이상 연령에서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추가적인 일상화 단계 이행은 어렵고 방역 강화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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