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전경 / 대전시 제공 |
29일 시립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선사 박물관과 시립박물관의 수장고에는 각각 1만여 점, 4만 6000여점의 유물이 보관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선사박물관은 추가 유물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수장고가 포화상태며 증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립박물관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존 수장고 중층화 사업을 통해 수용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학예연구사 부족도 문제다. 현재 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인력은 6명으로 시립박물관 외에도 선사박물관, 근현대사 전시관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과 인구수가 비슷한 광주와 울산의 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가 8명, 13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도 적은 편에 속한다.
시립박물관의 한 학예연구사는 "6명의 학예연구사들이 건물 3개를 맡고 있을뿐더러 시립박물관의 경우 1년에 상설전 하나에 특별전을 5번 정도를 진행하다 보니 업무 가중 상태"라며 "학예연구사들이 유물을 바탕으로 역사 연구를 해야지 좋은 전시를 보여줄 수 있지만 업무 과중으로 연구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박물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엔 민태권 대전시의원이 제261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통합박물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대전의 시립박물관은 시립박물관, 선사박물관과 근현대사 박물관 등 건물이 3곳으로 분산돼 운영되고 있다. 일각에선 박물관을 통합하고 신축 이전을 통해 수장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학예연구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학예연구사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3곳을 각각 관리하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며 "현재 시립박물관 건물도 도시홍보관 용도로 지어진 건물인 만큼 박물관으로서 적합한 건물은 아니다.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 박물관이 없는 만큼 통합박물관이 건립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물관 통합 신축을 추진한다면 예산문제와 더불어 기존 선사박물관과 시립박물관 건물 활용 문제가 숙제로 남게 된다. 선사박물관은 국비를 지원 받아 건립돼 박물관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정진제 시립박물관 관장은 "통합박물관, 학예연구사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하기 위해 내년에 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맡길 예정"이라며 "통합박물관 건립이 어렵다면 기존 시립박물관을 증축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연구 용역을 통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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