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적 발상" vs "3無는 죄악" 거칠어지는 대선정국

민주 이재명 국힘 윤석열 네거티브 공방
조카 변호 선대위 인선 등으로 전선확대
박빙승부…주도권잡기 지지층 결집계산

연합뉴스

차기 대선이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가시 돋친 설전을 불사하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네거티브는 물론이고 과거 친인척 변호와 선대위 난맥상 등으로 전선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 못지 않게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대선정국 주도권을 잡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29일 첫 선대위를 주재하고 "그동안 민주당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지만, 오늘은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한마디 하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선언을 두고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이라며 "독재적 발상"이라고 쏘아 부쳤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조카 살인사건 변호를 한 것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 한 것을 둘러싸고 맹폭했다.

그는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둔갑시켜 국민들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하면서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서도 "가식적 사과쇼"라고 힐난했다.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도"후보 측근에 왜 이렇게 조폭, 흉악범이 많은지 국민에게 설명하라"고 보탰다.

앞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이른바 3무(無) 후보라고 '무능 프레임'으로 공격했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장흥 토요시장 즉석연설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무능·무식·무당의 3무 후보로 3무는 죄악"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나"라며 "그냥 동전 던져서 운명에 맡기듯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 이거야말로 불안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 선대위 인선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딸의 'KT 특혜 채용' 논란으로 선대위에서 자진사퇴 한 김성태 전 의원을 겨냥 "청년들의 분노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바로 윤석열 후보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김 전 의원을 딸 부정 채용으로 2019년 7월 21일 불구속기소 시킨 장본인"이라며 "더구나 2020년 1월 1심판결에서 '무죄'로 결론이 나자 본인이 직접 검찰총장으로 항소를 결정했던 최종 결정권자"라고 비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