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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처럼 직접 '선수'로 뛰진 않지만 후방지원 이른바 '프런트' 역할을 맡은 이들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 이준석 대표, 이 후보와 윤 후보 부인인 김혜경, 김건희 여사의 내조 대결이 그것이다.
송 대표는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자신이 쇄신의 전권을 넘긴 이재명 후보의 '빛나는 조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송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진짜 대선후보가 중심"이라며 "제가 대신 매를 맞으며 우리 후보를 방어하겠다" 등의 발언으로 이 후보에 힘을 실었다.
지난 21일 긴급 의총에선 이 후보에게 선대위 구성 권한을 일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재편 작업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역할도 못지 않다.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 1인 2역을 맡으면서 선거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높은 청년층 지지를 바탕으로 윤 후보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얼마 전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신림동 '먹자 골목'을 윤 후보와 함께 찾은 것도 이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30대 '0선' 당대표이지만, 결정이 필요할 땐 강단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를 둘러싸고 갈등에 휩싸이자, "김병준 위원장이 사실상 총괄선대위원장 격으로 활동하는 게 좋겠다"고 한 것이다.
이 대표와 송 대표가 사활을 거는 이유는 두 사람의 정치적 미래가 이번 대선 결과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권 재창출 혹은 정권 교체를 위해 뛰는 게 아니라 결국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퍼스트레이디 경쟁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이 후보 지원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후보와 동행하거나 혹은 단독 일정으로 호남과 충청, 서울 등을 오가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장행사에 참석하는 등 전업주부이자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따뜻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서 국내에서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 개최한 경험이 있고, 문화·예술 분야 네트워크가 탄탄한 사업가 출신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김 여사가 전공 분야인 문화·예술 분야 등을 고리로 윤 후보의 측면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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