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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된 데 이어 정책 모기지 금리까지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한해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6차례 조정되면서 0.85%포인트 인상됐다.
5월 동결한 금리는 6월 또다시 0.10%포인트 상승하며 상반기에만 0.45%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따라 연초 2.35%(만기 10년)~2.60%(30년)였던 보금자리론 금리는 6월 2.70%(만기 10년)∼2.95%(만기 30년)까지 올랐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에는 동결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장기 보금자리론 출시에 따라 만 39세 이하 또는 신혼가구(결혼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40년 만기 상품을 출시했다.
기준금리가 1년 3개월 만에 인상된 8월에는 전달과 같은 2.70%(10년)~3.00%(40년)를 유지했다.
보금자리론 금리를 바로 전달 결정하는 데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9월에는 0.10%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10월과 11월에도 각각 0.20%포인트, 0.10%포인트 올려 시장에 반영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정책모기지 기준이 되는 중장기 국고채 금리가 올라 보금자리론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 면서 "보금자리론의 주 이용층인 무주택 서민·실수요자에게 과도한 상환 부담을 주지 않도록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을 해왔다.
대출 규제뿐 아니라 주택시장 혼란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신혼부부인 직장인 A 씨는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로 원하던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높은 대출 문턱에 당황스럽다"며 "특히 정부가 무주택자들에 한해 대출을 재개한다고 하는데 이미 인상된 금리가 시장에 반영됐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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