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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양강을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이른바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꼽힌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등 제3지대를 둘러싸고 가능성이 닫히지 않은 후보간 연대 또는 단일화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이와 함께 '공정'과 '불공정' 등 정치권 대세 어젠다는 물론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에 안테나를 곧추세운 2030세대 표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도 촉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 후보와 국힘 윤 후보는 현재 검찰과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고발사주·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의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를 발족시키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로 응수하고 있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롯, 조폭 유착 의혹,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불법후원금 모금 의혹 등 20여 개 의혹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이다.
막판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박빙 구도로 가고 심 후보와 안 후보가 5% 안팎의 지지율로 선전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여권에선 이미 대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이 후보는 '범여권 대통합론'을 거론하며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의 집단 복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나선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뤘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협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심 후보와 안 후보간 특검 공조 고리로 한 '제3지대 연대'와 나아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에 관여하게 될는지도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차기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2030세대 표심 향방도 변수다.
4년 전 19대 대선에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던 이들 세대는 올해 4·7 보궐선거에선 보수 정당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조국 및 인국공 사태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현 정부와 여당에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100일 남은 대선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는지는 미지수다. 양강 주자 모두 2030세대 지지율이 극히 저조해서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5~7일 3일동안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2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은 16.2%, 윤 후보 지지율은 16.7%로 동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30대 지지율 역시 이 후보(24.5%)와 윤 후보(24.1%) 모두 저조했다.
부동산, 취업난, 젠더 갈등 등 청년 세대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한 정책 대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가 2030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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