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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승리=대선승리' 역대 공식이 이어질지 여부와 차기 대선링 오른 유력 후보 5명 가운데 2명이 지역 출신으로 충청대망론 실현 여부도 촉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이긴 후보가 어김없이 청와대 주인이 됐다. 대통령은 충청민심이 가른다는 정치권의 통설(通說)이 정설(定說)로 굳어진 이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서 40.27%를 득표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8.74%)에 1.53% 차이로 신승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이 후보에 40만 표 이겼다.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48.91%로 득표로 46.58%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노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이 후보보다 26만표를 더 얻었다.
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도 각각 충청권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충청승리=대선승리' 공식은 20대 대선에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공공기관 지방이전, 충남민항 건설 등 공약을 내세우며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얼마 전 이재명 후보는 매타버스(매주타는민생버스)를 타고 충청권을 찾아 행정수도 특별법 추진 등 지역 핵심 현안에 힘을 실었고 윤석열 후보 역시 선대위 구성 뒤 첫 지역 일정으로 29일부터 2박 3일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충청권을 찾아 중원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번 대선에선 지역민의 염원인 충청대망론 실현 여부도 관심사다. 충청 주자는 윤석열 후보와 김동연 후보 등 2명이다.
보수 야권 주자인 윤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로 충청대망론 주자로 분류된다. 그 역시 "제 피는 충남"이라며 지역 연고를 확실히 하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 역시 충남 예산 출신 독립투사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했고 첫 민심 투어 장소도 대전을 골라 충청대망론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충북 음성 출신이다.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으로 경제부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흙수저' 신화 스토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 부총리를 지냈지만 현 정부 대표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 이른바 소주성을 둘러싸고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제 3 지대에서 세력화를 꾀하며 자신은 대선 완주를 주장하고 있는 데 정치권에선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접지 않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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