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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학생 감염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률도 높지 않아 전면등교에 나선 학교현장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모양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대전에서는 66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세종은 3명, 충남은 83명의 학생이 감염됐다. 전국적으로는 학생 2790명이 확진돼 하루 평균 398.6명꼴로 감염됐다. 1주일 평균 학생 확진자 수도 역대 최대였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기간은 전면등교 시작한 22일과 맞물린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면등교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교내 감염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대 확진자 증가 배경에 낮은 백신 접종률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2주간 발생한 12∼17세 확진자 중 95.5%가 미접종자 였고, 18세 이하 위중증 환자도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다. 기준 12∼17세의 백신 1차 접종률 역시 40% 초반대에 머물렀다. 대전 역시 지난 25일 기준 소아·청소년 8만 4308명 가운데 41.6%인 3만 6505명만이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치는 언제라도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뿐 아니라 학원 등 교외에서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학생들이 지역사회 내 전파로 번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맘 이모씨는 "주변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은 집이 대부분이라 개인 방역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 최근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매일 아침 아이들 학교를 보낼 때마다 조마조마 하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 역시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세가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 교내 집단 감염의 위험성은 더 커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감은 "학교 방역은 사실상 소독과 환기 작업이 전부"라며 "최근 10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학교 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은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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