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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으로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도 예고돼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 0.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1.00%로 상향하기로 했다. 8월 0.50%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제로금리가 20개월 만에 막을 내린 셈이다.
최근 2~3년간 1.5~1.75%를 오가던 기준금리는 2019년 10월 1.25%로 인하된 데 이어 2020년 3월 0.75%까지 떨어졌다. '0%대 진입'은 사상 처음이다. 이후 가계대출 증가와 인플레이션 선제 대응을 위해 15개월 만에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 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소 0.20%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0.25%포인트~0.40%포인트 인상한다.
기준금리가 0.25% 오르면서 금융소비자의 이자 규모는 더욱 커졌다.
가계 대출금리가 1.03%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17조5000억 원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자료에서 2020년 기준 금융부채가 있는 1174만 가구의 가구당 이자 부담액 증가분은 연간 14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대출금리는 각각 1.13%포인트, 0.3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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