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일 중구문화원장 |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은 1973년 대한민국 관악협회를 창립하고 1976년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한 지역관현악계의 산증인이다. 일찌감치 지역내 오페라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해온 노 원장을 만나 시립 오페라단 설립의 당위성과 방향을 들어봤다.
-오페라단 설립을 놓고 의견 수렴이 되지 못했다는 여론이 많다.
▲어디서 오페라단 설립을 반대하는지 궁금하다. 이미 음악계는 오페라단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얘기를 나눈 상황이다.
-지역에서 오페라단을 운영할 만한 토양이 마련됐다고 보나?
▲오페라 공연을 한 번 준비하려해도 억대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런데도 대전에는 30년넘게 세 곳의 민간 오페라단이 운영중이다. 오페라 저변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본다. 지역의 성악가 수준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다. 시립 오페라단은 문화의 생산지로서 좀더 고급 문화를 접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운영은 작품 중심제(작품을 선정해 각각의 배역에 맞는 출연자를 선발하는 제도, 예술단은 음악감독과 행정직원만으로 구성된다)로 의견이 모아진 것인가?
▲감독과 행정직만 공모하고, 단원은 비상임으로 필요한 배역에 따라 선발하면 좀더 유연하게 운영될 것이라 본다. 작품은 운영위원과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감독이 결정을 하면 된다.
-시립오페라단이 생기면 민간 오페라단이 오히려 설곳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기존의 단체 지원금도 시립예술단이 설립된다고 줄이거나 없애진 말아야 한다. 오페라 공연을 할때 출연하는 배우들을 민간단체에서 캐스팅하면 서로 상생이 된다고 본다.
-시립 오페라단이 할 수 있는 공연은 대형 공연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인가?
▲창작 오페라를 매번 선보이면 좋지만, 작품 주제를 선정하고 각본과 작곡하는데도 몇개월이 걸리는 만큼 창작 오페라만으로 공연되긴 힘들 것이다. 다만, 작품은 시립예술단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대전이 주제가 됐으면 한다. 목척교나 단채 신채호 중심의 독립 이야기는 대전에서만 나올 수 있다. 창작극과 기존 서양 오페라를 함께 올리면 1년에 두세 번은 시민앞에서 선보일 수 있다.
-설립 시기는 언제로 보나
▲적어도 올해안, 내년초에는 행정적인 부분이 착수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설립은 내년 하반기가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 |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취임과 함께 지역연극계의 숙원사업인 시립극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복 회장을 만나 시립극단의 필요성과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시립예술단 설립을 놓고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연극계만 놓고 보면 전혀 아니다. 허태정 시장 취임후 3년 반의 시간동안 공청회도 세 번 진행했다.
지역 연극계의 의견과 시립극단의 운영 방안을 담은 자료집도 있다.
-시립 극단이 생기면 기존의 극단 생태계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시립공연장에서 한두번 공연한다. 지역 연극계는 이 보다는 원도심의 자생력을 위해 큰 공연은 예술의전당에서도 하지만 원도심의 극장에서 한달여간 장기 공연을 진행하는 쪽으로 제안하고 있다.
-시립극단이 생기면 단원들의 실력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래서 상임 단원제보다는 작품 중심제를 제안했다. 그리고 대전에 있는 연극인을 재교육시킬수 있는 방안으로 단원 트레이닝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연극은 타 예술분야와는 다르게 새로운 작품, 대본을 만나면 또다시 모두 신인이 된다. 그 배역에 맞게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립극단과 민간 극단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극단에서 어떤 하나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시와 시립극단이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연작품을 레파토리화하면 대전만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공연이 끝나면 작품의 저작권은 민간 극단에 돌려주면, 시립 극단은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고, 민간단체들도 자신들만의 작품을 선보일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극단에 재정 지원을 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그런데도 시립극단이 필요할까.
▲사실 대전 연극의 자생력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시립 극단이 설립돼 양질의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면 작품을 하는 예술인들은 충분히 자생력을 키워갈수 있고 본다. 타 시도를 보더라도 시립예술단이 설립됐다고 지역 문화계가 약화된 적은 없다.
-설립 시기는 언제로 보나.
▲조례안과 예산안이 모두 세워진 상태니까 행정적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창단 공연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연극계의 의견은 하나다. 시립극단이 설립돼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대전 연극계가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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