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다문화〕'중도입국자녀 수기' 아프지만 따뜻했던 나의 한국 생활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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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다문화〕'중도입국자녀 수기' 아프지만 따뜻했던 나의 한국 생활 적응기

  • 승인 2021-11-28 16:46
  • 신문게재 2021-11-29 11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사본 -자전거 챌린지
당진시 자전거 챌린지에 참가한 중도입국자녀의 母 사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한민국 충남 홍성에 위치한 서해삼육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이 글을 씀으로써 앞으로 한국에서 생활해야 할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중도입국자녀로 한국에 온 지 1년도 안됐는데 국적이 없단 이유로 12살인데도 불구하고 1학년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저를 도와주고 좋아해 주는 동생이자 친구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마침 저에게 딱 맞는 이중언어 대회가 있었고 저는 참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 대회를 나가게 되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결과는 시에서 1등이라는 어쩌면 과분한 성적을 받았고 저는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학년이 된 후 대회를 또 나가게 됐고 역시 1등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전국 대회 참가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고 저는 누구보다 부담감을 가지고 대회 준비에 임했습니다. 아쉽게 1등은 못했지만 2등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서 저는 한국 생활에 다시 한번 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뿐 아니라 저에게도 또 한 가지 한국 생활에서의 힘을 얻게 되는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서예입니다. 서예는 굉장히 한국적이고 제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 활동입니다.

저는 그런 서예 활동을 정말 좋아했고 좋은 기회로 인해 시 대회를 참가해 어린 나이에 기대했던 것과 달리 1등이라는 너무나 좋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전국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부여받았고 전국 대회에서도 2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두 가지 활동을 하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받음으로써 저의 한국 생활에 자긍심을 얻게 되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국적을 얻고 난 뒤에 학교를 나와서 검정고시를 혼자 준비하면서 초등학교 2학년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혼자 공부 하려니까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이전에 대회를 준비하는 경험을 바탕 삼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3개월 만에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자신감을 얻어 중학교 검정고시 또한 4개월 만에 패스한 후 저보다 한 살 많은 언니 오빠들과 고등학교를 같이 입학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과 달리 고등학교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고 공부의 난이도가 높았으며 친구들한테도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과 점차 가까워졌고 학교 생활과 성적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2학년이 될 쯤 무렵 저는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게 했고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동아리 시간에 '미·중 무역전쟁' 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게 돼 자료를 조사하던 중 무역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 후로 동아리의 무역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룸으로써 저는 무역에 관한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현재 저는 무역학과 또는 국제통상학과를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온 학생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학교생활, 친구들과의 관계, 진로까지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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