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재활병원에서 어린이가 빛을 이용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웰니스병원 제공) |
2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전에서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병원 중 최소 4곳에서 어린이 전문 재활치료를 포기하거나 기능을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성에 재활병원 3곳은 올해부터 재활 중에서 어린이 분야를 폐지하고 모두 성인과 직업재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병원을 신축한 대학병원도 종전 어린이재활센터를 폐지하고 일반 소아청소년센터 내에 진료 과목으로 편입해 치료실 규모와 인원이 줄었다. 이에따라 대전에 남은 소아 재활시설은 대덕구에 위치한 대전웰니스요양병원과 동구에 있는 보람요양병원 그리고 충남대병원 권역재활센터 정도가 전부다.
특히, 인구가 가장 많은 서구와 유성구에서 어린이재활 의료기능이 대폭 축소된 것을 수수방관하는 지자체의 의료행정에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재활치료가 요구되는 장애 어린이와 부모는 몇 곳 남지 않은 소아재활병원에 입원하거나 진료 받기 위해 며칠을 기다리거나 몇 시간씩 이동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대전웰니스요양병원이 어린이재활 파트에 기능을 확대하고 병원 내에 교육청 파견 정교사의 병원학교를 운영 중이고, 보람요양병원도 재활이 요구되는 어린이를 낮동안 돌보는 낮병동과 학력인증의 병원학교를 가동 중이다.
장애아동 가족과 시민 성금으로 설립한 (사)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은 "6세 이하의 장애아동은 조기집중치료와 발달치료를 받는 게 생명과 직결되는 일인데 민간병원이더라도 기능 축소는 이해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이렇게 소아 재활치료 분야가 위축되면 성인과 전혀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아 전문 재활치료사 배출되지 않아 의료수준 저하되면서 장애아동의 건강권까지 침해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두섭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전시회장은 "사물과 세상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채 장애를 지닌 소아에게 재활은 많은 경험과 공부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한 분야"이라며 "일반 도수치료보다 낮은 의료보험 수가에 병원 경영에서 외면받고 있으나 소아전문 재활치료사 일정 수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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