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힘합쳐도 어려운데…충청 여야 서로 핏대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혁신도시 힘합쳐도 어려운데…충청 여야 서로 핏대만

충남범도민추진위 국회 회견 정부여당 비판에 공방
민주 "협의안된 일방비판 내용 부적절" 회견 보이콧
국힘 "정부여당 책임질일…마땅히 참석했어야" 일갈

  • 승인 2021-11-24 13:43
  • 수정 2021-11-24 16:56
  • 신문게재 2021-11-2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KakaoTalk_20211124_115637824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충남혁신도시 범도민추진위원회 주도로 열린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촉구 기자회견 모습. 민주당은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회견 내용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 했고 이와 관련한 여야 공방이 오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충남 혁신도시를 촉구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회견 내용 때문에 참석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 하는 일이 24일 벌어졌다.

여야가 힘을 합쳐도 혁신도시 관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파열음을 낸 것이다.

충남혁신도시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충남 여야 의원들과 함께 충남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현 정부의 결단과 대선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배지'는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도 동참하기로 했지만, 사전에 배포된 보도자료 내용이 알려진 뒤에는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내용은 혁신도시 시즌2가 경각에 달린 상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사과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정부여당이 혁신도시를 지역민의 표를 얻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을 뿐 이후 구체적인 추진이 전혀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있다는 내용도 민주당에선 불편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회견 현장에 왔다가 발길을 돌린 이정문 의원(천안병)은 "우리당과 야당 그리고 충남도가 협의가 잘돼 회견 내용이 적절한 수위로 될 줄 알았는데(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 함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고 사실상 야당에 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이어 "저 역시 국정감사 등 활동에서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왜 이행하지 않느냐고 정부에 따질 때도 있다"며 "하지만 (여당의원이 야당 의원과 함께) 공개 석상에서 (정부 여당을) 비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이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연대해서 민주당이 반드시 관철시켜 내겠다"고 덧붙였다.

야당도 가만있지 않고 바로 반격했다.

홍문표 의원은 "지역 핵심 현안에 여야가 따로 있으면 안 된다"며 "(정부여당에) 불편한 내용이 회견 내용에 들어있다고 해서 참석을 안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또 "(현 정부 내 혁신도시 시즌2 무산에 대해) 정부여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늘 같은 날에 당연히 여당의원도 참석해서 충청인의 염원을 당 지도부와 대통령에게 건의했어야 했다"고 보탰다.

이날 회견을 주도한 범도민추진위 관계자도 "정부 여당이 공공기관 추가이전을 하지 않는 것은 현행법에 따른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충남 혁신도시가 무산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성토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문 대통령 대선공약이었지만, 임기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김부겸 총리가 얼마 전 경북 안동에서 열린 균형발전박람회 인사말에서 "우리 정부가 준비를 잘해놔야 다음 정부에서 차질 없이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며 사실상 현 정부 내 무산을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 등 각 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각 당의 정략적 셈법에 휘둘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