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백신 접종 여부로 미 접종한 학생들이 차별 받지 않겠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부터 12월 31일 오후 6시까지 소아청소년이 원하는 날짜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사전예약은 누리집 또는 콜센터를 통해 본인 또는 대리 예약할 수 있다. 이번 예약으로 11월 29일부터 2022년 1월 22일 사이에 접종 일정을 정할 수 있다.
정부가 사전예약에 나선 것은 예방접종을 기존 '자율'에서 '강력권고'하는 방향으로 바꾼 것으로, 소아청소년 미 접종자와 접종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예방접종에 대한 비율이 낮은 만큼, 이에 대한 백신 접종이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12~17세 소아청소년은 각 16~17세, 12~15세 연령대별로 나눠서 한 차례 사전예약과 접종을 진행한 바 있는데, 전국적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친 16~17세는 36만6431명, 12~15세는 6652명으로 접종률은 13.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 확진세가 상당한 점도 백신패스가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에선 최근 유성구의 한 중학교에서 무더기 확진은 물론,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초·중·고 학생 확진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반면,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학생의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다, 백신패스가 시행되면 백신을 미 접종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진 않을까 염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서구에서 중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내가 맞는 게 아니고 아이가 맞는 거라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큰데, 백신패스가 진행되면 아이가 학교에서 눈치를 볼까 봐 걱정"이라며 "혹시나 확진자가 생기면 미접종자 학생들에게 눈초리가 돌아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주 중 '백신패스'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100인 이상 행사에 청소년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이번 주 중 청소년 방역패스 관련 내용이 정해질 것"이라며 "청소년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논의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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