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수능 성적발표 시작으로 수시와 정시 등 본격적인 대입 경쟁에 돌입하게 되는 만큼 선택과목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확실한 입시 방향을 정한 뒤 세부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같은 수능 점수를 가지고도 대학, 학과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2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이후 논술 등 대학별고사 응시 대비와 함께 정시 원서접수 전까지 정시 전략 고민도 해야 한다. 일선 학교 교사와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18일 치러진 수능이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먼저 따져 보아야 한다.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가채점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가채점 결과 이번 수능시험은 이른바 '불수능'이라는 얘기가 많다. 국어, 수학은 물론 지난해에 상당히 쉬웠던 영어마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된 수학은 공통과목도 어려워 이과생에 비해 수학에 약한 문과생에겐 더욱 쉽지 않은 경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만큼 중위권 점수대는 가·나·다군 모두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점수대여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신 성적을 비롯한 이른바 학교생활기록부 '스펙'이 아쉬운 경우 논술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많다고 평가한다. 경쟁률이 높지만 실제 경쟁률도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반면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는 가채점을 기준으로 한 예상 등급컷 이므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등급컷 기준에서 ±1~2점 정도 차이를 보인다면 채점 오차의 가능성을 두고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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