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오페라단 공연 모습. 출처=연합뉴스 |
24일 예정됐던 '대전시립예술단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대전시의회 정례회 상정이 결국 불발되면서 민선 7기내 설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시립극단·오페라단 창단 근거와 운영 규모 등을 담은 '대전시립예술단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의 대전시의회 상정이 결국 무산됐다.
당초 시는 8월 시의회에 상정해 9월중 개정안이 통과되면 올해안에 설립을 위한 행정적 추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개정안 통과가 불발되면서 설립 논의는 사실상 민선 8기로 넘어가게 됐다.
내년 1월과 3월 시의회 임시회와 정례회가 예정돼 있지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면서 설립 논의는 사실상 민선 8기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시립극단과 시립오페라단의 창단은 2018년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 첫해 민선7기 정책방향 설명회를 통해 약속한 사항이다.
당시 허시장은 2021년까지 시립극단과 오페라단을 창단하고 공공 공연장 3곳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후보시절에는 문화예술 관련 투자를 전체예산의 2.1%에서 5%까지 끌어올리는 등 대전을 문화융성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시의회는 시립극단과 시립오페라단 설립을 놓고 문화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설립 규모와 방향을 담은 용역이 진행되기 전에 개정안이 상정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정조례안에는 시립극단과 오페라단 운영에 따른 인건비, 공연비 등을 담은 향후 5년간의 연도별 예산안이 담겨 있다.
문화계는 이번 개정안 상정이 무산되면서 시립예술단 설립에 제동이 걸린 것을 놓고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고 지적한다.
허 시장의 임기 막바지인 1년을 남겨 놓고 예술단 추진이 급하게 추진되면서 졸속 추진 논란이 인데다 관련 문화계 내부에서조차 의견 취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추진 동력을 제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 단체들이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주도권 경쟁마저 생기면서 추진을 위한 당위성 조차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강연보 대전음악협회장은 "올해 들어 대전시의회와 시 주관으로 2차례의 정책토론회를 거치고,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시가 약속한 사항이어서 무산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면서 "시가 주최한 지난 정책토론회에서도 음악분야는 1명만 참석하는 등 시의 의지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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