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최악, 대전교육행정] 학교용지 매입시기 제도화 필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신뢰도 최악, 대전교육행정] 학교용지 매입시기 제도화 필요

교육청 재매입 불확실에 '주택사업 리스크' 커져
분양가 상승 등 수요자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전문가 "지역특성 감안, 기반시설 설치 탄력 적용을"

  • 승인 2021-11-22 17:31
  • 수정 2021-11-22 17:46
  • 신문게재 2021-11-23 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 아파트 공사현장
[기획-신뢰도 최악, 대전 학교설립행정 이대론 안된다]
7. 교육청 학교용지 재매입 하세월


안전한 교육권과 학생들의 기본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교 용지 매입 시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이 개발사업 시행사 측에 학교용지 확보만 고수 할 뿐 정작 재매입 시기는 불확실해 피해가 고스란히 사업시행자와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시 건설사가 학교용지를 확보해 공급토록 하면서 학교용지를 받는 시기는 교육청의 필요성이나 예산 사정에 따라 재량으로 하는 것은 소극적 행정으로 일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개발사업시행자가 학교용지를 시·도에 공급하면 시·도가 학교용지를 매입하게 되는데, 그 매입 시기는 지자체의 재정 상황이나 예산편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문제는 지자체와 교육청의 학교 용지 매입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교설립계획을 수립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 심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교육부 중투심 통과가 가장 중요한 과정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중투심 요청 건수도 줄고, 승인율도 급격히 낮아지면서 학교 신설에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동구 천동 2지구 역시 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피해를 보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동구 천동 2지구 내 1만 3611㎡ 일대는 무려 20여 년 간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당시 인근 지역 대규모 택지개발과 교육부 학교설립 정책 변화 등에 따라 학교설립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학교용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육청 의견에 따라 학교용지가 확보됐다.

이 밖에도 학교 용지로 지정됐으나 학교가 들어서지 않는가 하면, 교육청과의 협의에 따라 학교용지를 확보했으나 학생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장기간 매입을 지연시키는 곳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학교 용지를 확보해도 학교신설 승인이 날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사업비 대출이자, 막대한 금융 손실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분양가가 상승하고 고스란히 무주택 서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 공급이 돼야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는 등 순환 구조가 이뤄지는데 학교용지 확보를 위한 협의 지연 등으로 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학교용지를 확보해 공급하더라도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해 공터로 비어있는 곳도 있는데, 교육청의 학교용지 매입 시기가 불확실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과 건설사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학교용지 매입 시기를 명확히 하고 학생 수요 감소 등에 따라 학교용지를 탄력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나아가 지자체, 교육청, 사업자가 의견을 모아 기반 시설 적량을 조정하는 '기반시설 설치 조정' 등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학교 시설 부지 확보 등 기반 시설 문제는 계속해 관청과 사업자와 부딪히는 문제다. 기관은 권력기관, 사업자는 아쉬운 약자"라며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신규로 택지 개발하는 곳, 개발사업을 할 때 학교 시설 부지 확보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옛날과 같이 획일적으로 하는 게 아닌, 지역 특성을 감안해 학교용지 등 기반시설 설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중투심에 올리기 위해서는 분양 공고문을 함께 첨부해야 한다. 이게 지침"이라며 "학교 부지 확보 방식에서는 교육청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모든 건 사업시행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