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중진 대신 원외인사 중용되나

'원톱' 김종인, 김병준·김한길 합류 유력
효율성 극대화로 與 선대위 차별화 시도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현역 중진을 제외하고 원외 전문가 중심으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겨 '원톱'으로 세우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국민화합위원장에 각각 전진 배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윤 후보는 전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은 방안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이른바 '3김(金)'을 선대위 주축으로 삼되 실질적으로는 '김종인 원톱 체제'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윤 후보의 뜻이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진 현역 '배지'에 모두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배정하는 식의 선대위 구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 있지 않은, 신망이 두터운 참신한 인재 영입도 고려 중이다.

외부영입 인사 없이 중진급 13명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킨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조직 비대화로 인한 효율성 저하를 사전에 차단하고 실무 중심의 경량형 선대위를 강조하는 이준석 대표의 요구를 두루 반영한 인선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전날 핵심 참모들과 함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만한 전문가 그룹과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사령탑 자리가 유력시 되는 김 전 위원장도 물밑 '인사 검증'에 주력했는 데 중도를 넘어 진보 성향 유권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 발탁도 고려 중이다.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진들은 중앙선대위 산하 분야별 총괄본부에서 실무를 맡거나 지역 선거운동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제안 하마평이 나왔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다른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최고위급 인선이 윤곽을 드러낸 만큼 주요 실·본부장 등 조만간 선대위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 우세하다.

'마지막 퍼즐'은 비정치인 공동선대위원장 진용을 짜는 작업인데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신선한 인물 위주로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