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사 인력 부족 문제를 풀고 공립 박물관과 연계하는 순회·연계 기획 전시 등으로 부족한 유물 자산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세종연구원 한상헌 책임연구위원은 '팬데믹 위기 시대 대전시립박물관의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연구'에 대한 정책과제에서 시립박물관 특성을 각인하고 외연 확대와 조직 재편, 시민 큐레이터 양성 등을 제안했다.
2020년 '중장기 공간활용 방안'에 이은 두 번째인 이번 연구용역은 주체 기관이 연이은 정책과제를 진단하기 위한 방편이자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립박물관은 내년에 발표할 '중장기 발전 계획'도 발주한 상태다.
대전시립박물관 전경. 사진=중도일보DB |
정진제 대전시립박물관장은 "개관 초기에는 현재 위치가 외지였지만 지금은 교통이나 지리적으로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지역에 있다"며 "도안 3단계 개발에 맞춰 공공용지를 확보해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는데, 중장기 발전 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도안 3단계 신도시 이전은 대전시립박물관의 입지적 측면에서 효과적인 대안을 꼽히고 있다. 그러나 부지 선정과 비용 문제를 충당하기 쉽지 않고 도안 3단계 개발계획이 착수 전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계획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력 부재와 문화공간으로서의 탈바꿈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진제 관장은 "자체 유물로만 전시를 꾸미기는 한계가 있다. 전국 공립박물관과 연계해 순회·교체 전시를 할 수 있기에 기획력을 동반한 볼거리는 충분히 구현할 수 있고, 용역에서 제안된 북카페와 야간경과 조명 등으로 동적인 박물관이 아닌 시민 친화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학예연구사 인력 부족이다. 광역시 가운데 대전이 가장 적은 인원이다. 역사문화 발굴과 연구, 특별전, 상설전, 기획전 등 박물관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학예연구사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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