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실무부서가"… 나 몰라라·뒤늦은 사과에 설동호 교육감 '빈축'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모든 것은 실무부서가"… 나 몰라라·뒤늦은 사과에 설동호 교육감 '빈축'

결정 참여 여부에 설 교육감 "모든 것은 실무부서가 파악"
정기현 시의원 "책임 회피 언짢다" 질의에 "죄송하다" 사과

  • 승인 2021-11-19 15:47
  • 수정 2021-11-19 17:33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시정질의
용산지구 학교용지 해제를 두고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나 몰라라식' 답변과 뒤늦은 사과가 빈축을 사고 있다.

잘못된 학생 수요 예측으로 학교 용지를 반납하는 등 행정 미숙의 모든 책임을 전결 처리한 행정국장을 비롯해 실무진에 돌리면서다.

19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본회의실에서 열린 시정질문 일문일답에서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행정국장 명의로 (용산지구 학교용지) 삭제를 했다. 교육감도 학교용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내용 보고를 받았는데, 행정국장이 실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서 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모든 것은 실무부서에서 (처리)를 완벽하게 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그렇다는 것은 결정에 참여 안 했다는 말이냐"라며 재차 묻자, 설 교육감은 "모든 것은 실무부서가 파악해서 분석하기 때문에 그쪽(행정과)에서 결재하는 게 타당하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설 교육감이 실무진으로 화살을 돌리며, 책임 회피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정기현 의원은 "보고 받았다고 하는데 결정을 안 했다는 말인가. 이런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설 교육감은 "일반적인 건 보고를 하는데, 전결은 실무부서에서 한다"고 답하다가 "총체적인 책임은 교육감이 지는 것. 어떤 기관이든지 전결을 했어도 책임은 기관장이 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기현 의원이 "책임을 피해 가는 것 같아 언짢다.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학교용지를 마련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서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설 교육감은 "실제적으로 학생 증가 등에 따른 가구 증가를 예측해야 하는데,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신혼부부 특공 등으로 상황이 변경돼 정확한 예측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학생과 학부모에 심려를 끼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사과도 요청했다. 정기현 의원은 "남의 일 말하듯이 말씀하는 것 같다. 시민들과 학생, 학부모들께 사과의 말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기현 시의원은 "학교용지 확보의 보루가 교육감이다. 원칙을 놓아버리면 공동책임이다. 원칙을 유지하고 끝까지 학교용지 최우선 확보한다는 의지 갖고 노력해야 한다"며 "교육감뿐 아니라 간부 직원도 마찬가지다. 교육청에서 전반적으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