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대전 유성구 지족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8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먼저 올해 국어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 선택)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지난해 국어 과목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에 비하면, 국어영역은 무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종로학원은 평소 어렵게 출제된 과학기술 지문 길이가 짧았고, 정보량이 적어 쉽게 출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진학사의 경우엔 "'헤겔의 변증법'을 다룬 인문 지문을 제외하면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문학'에서도 절대적으로 어려운 문항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변별력이 있는 문항도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제일학원이 분석한 결과, 인문 영역에서 주제통합형 지문이 제시됐는데, 헤겔의 변증법을 바탕으로 예술의 위상을 설명했는데, 내용 이해와 문제 풀이에서 학생들이 어려웠을 것으로 봤다. 또 사회 영역은 브레텐우즈 체제에서 기축 통화의 문제를 다루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역시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학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됐는데, 지난해 수능 가형과 나형과 비교해도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학원은 공통과목의 경우 2점과 3점 문항부터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졌고, 객관식 4점 문항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문항이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통과목에서는 조건을 만족 시키는 연속함수 그래프 개형을 추론하는 12번 문항 등이 새롭게 출제된 유형이었고 확률과 통계에서는 추론을 통해 경우의 수를 찾아가는 계산 문항 등이 출제됐다. 선택과목 중에선 '기하'가 약간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의 경우엔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통과목 15번 문항은 원의 성질과 삼각함수를 이용해 빈칸을 채우는 문항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던 형식이어서 변별력이 높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경우엔 수능과 문항배치가 같았고, 신유형이 없었다. 다만,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빈칸추론 유형 문항들이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문장 길이가 길고 문장 구조가 복잡한 34번 문항,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38번 문항,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 되는 29번 문항이 대표적인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지난해 영어영역이 쉬웠던만큼, 이번 평가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은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12.7%에 달해 매우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은 "영어가 지난해 수능까지는 EBS 직접연계였는데 올해부터 간접연계가 되고 연계율도 (70%에서) 50%가 되면서 부담이 있던 해였다"며 "EBS 교재와 유사한 지문과 소재가 있어서 EBS 어휘로 철저히 준비했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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