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영향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졌다. 예년 같은 시끌벅적한 응원은 올해도 볼 수 없었으며 가족의 응원을 받거나 혼자서 조용히 고사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 45분께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13시험장인 대전괴정고. 입실을 위해 수험생들이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시끌벅적한 후배들의 응원은 없었지만 가족들의 응원 속에 차분히 입실하는 수험생이 대다수였다. 자녀가 차에서 내려 정문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 파이팅"을 외치는가 하면 개다리춤으로 자녀의 긴장을 풀어 주려는 듯한 아빠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3 아들이 수능을 보러 들어가는 순간을 눈에 담고 싶어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온 엄마 이모(50·서구 둔산동)씨는 자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휴대폰을 들고 촬영했다. 이 씨는 "첫째 땐 감격스러운 감정이 컸는데 둘째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원격 수업하면서 직장 때문에 많이 돌봐주지 못한 2년을 보내고 와서 기분이 다르다"며 "4년 전 첫째 아들이 수능을 볼 때랑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북적거리는 응원을 기대했는데 없어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조용한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 지났지만 잘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생에 중요한 순간을 앞둔 수험생을 위해 이날 현장엔 오전 6시 50분부터 서부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날만큼은 수험생을 위해 차량이 없을 땐 빨리 입실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학생들 건너"라며 손짓하던 한 여성 모범운전자회 회원은 엄마처럼 수험생의 입실을 도왔다.
인근 미용실에서 나온 2명이 수험생을 위해 사탕 등을 나눠주기도 했으며 박혜련 대전시의원과 최규 서구의원은 정문 인근에서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부경찰서 경찰도 교통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현장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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