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대전 유성구 지족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코로나19 상황 속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육과정 수준에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회는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을 통해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고교 교육 과정 수준에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를 통합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처음으로 계열 구분 없이 치러지며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달라졌다.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져 수험생 사이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만큼 과목 간 난이도 편차를 줄였다는 뜻이다.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해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이 내놓은 영역별 분석 결과에서 국어는 독서 파트에서 헤겔 변증법 4~9번, 기축통화 관련 경제 10~13번이 어렵게 출제돼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된 첫 수능 수학에서는 공통 과목의 21·22번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30번 문제들이 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됐다.
국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문이 짧아졌지만 추론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아 문제 풀이가 까다로운 문항들도 출제됐다.
수학 영역은 올해 6월, 9월 모평 수준만큼 어렵게 출제돼 문과 확률과 통계 선택학생, 고득점 확보에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없었고 고난도 문항도 줄었으나, 중난도 문항이 늘고 추론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선택과목 난이도 역시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은 작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에 대한 반응을 고려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다소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시험 난이도에 따라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이번 수능 영어 영역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위수민 출제 위원장은 "앞서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생 수준을 파악해 문항의 적정 난이도와 변별도를 설정했다"며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들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했다.
한편, 대전 지역 2022학년도 수능 수험생 결시율은 1교시 기준 1923명으로 12.3%를 기록했다. 지난해 1교시 기준 결시생 비율인 14%보다 1.7%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473명으로 11.5%를 기록했으며, 충남은 2581명 15.4%로 전국에서 결시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교시 지원자 수는 50만 7129명이 지원한 가운데 45만 2222명이 응시했다. 결시율은 5만 4907명으로 10.8%를 보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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