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7일 대전 둔산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유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읽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7일 오후 2시 대전 서구 둔산여고에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100여 명이 수능을 볼 시험실을 찾는 데 분주했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추리닝이나 패딩, 코트 등 편한 복장과 따뜻한 옷차림으로 예비소집장을 찾았다.
정문엔 수능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들고 정문에서 배치도를 통해 시험실을 확인한 뒤 운동장에 모였다. 둔산여고 교무부장이 수능 수험생 유의사항을 읽자 학생들이 종이를 함께 보면서 수능에 대한 주의사항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유의사항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유의사항에 집중해 듣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코로나 수능이어서 학교 내부를 이미 소독해놓은 만큼, 직접 시험실을 찾아서 자리를 찾지는 못했다.
예비소집에 참여한 수험생들 중 일부는 오답노트를 읽고 있기도 했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수능 예비소집 사진을 찍어주면서 긴장을 해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 사이에선 "갑자기 떨린다"며 긴장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속속 수험생과 함께 학교를 찾았다. 수험표와 배치표를 함께 보며 자녀를 응원했다.
한 학부모는 "작은 딸이 이번에 수능을 치러서 같이 왔는데, 코로나19 시국에 공부도 엄청 힘들게 했다"며 "모든 자녀들이 힘들게 했듯이 모두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일부 수험생은 마스크에 대한 불안함도 호소했다. 2018학년도에 한차례 수능을 본 김재은(21) 수험생은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온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 힘들기도 하고, 그때는 마스크를 안 썼는데, 마스크를 쓰고 수능을 치르는 것도 뭔가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현역과는 다른 환경이지만, 지금까지 수고 했으니까, (수능에서) 조금 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들도 파이팅을 외치며 수능에 대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했다. 반수를 했던 정윤지(19) 수험생은 "오랫동안 준비해서 떨리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물론 있다"며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수능에서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험생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얼른 길었던 수험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했다. 곽 모(18) 수험생은 "공부만 하고 쉴 틈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긴장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한 뒤, 영화도 보고 잠도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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