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식탁에 이미 올라왔지만 신경이 살아있어 꿈틀대는 산낙지, 낙지탕탕이입니다. 서양에서는 빨판을 가진 낙지, 문어 등을 혐오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저의 본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런 해산물을 삶아 먹거나, 튀겨먹으며 생으로 먹지는 않습니다.
산낙지를 입에 넣었을 때 꿈틀대며 구석구석에 붙는 특유의 느낌은 조금 불편하고 목에 걸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삭아삭하고 쫄깃하며 고소한 맛을 가졌습니다. 한국인 중에서도 먹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외국인 입장에선 벌칙으로 먹는 음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맛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번데기입니다. 번데기는 누에라고 불리는 벌레가 성충이 되기 위해 변태과정을 거치는데, 실크(silk) 실을 뽑아내기 위해 성충이 되기 전 삶아냅니다. 그러면 껍질은 실로, 안에 있는 벌레는 번데기로 재탄생하죠. 번데기를 먹을 때 벌레를 튀긴 듯 얇은 껍질이 모두 느껴지며 씹었을 때 나는 특유의 향이 거북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처음 신랑의 이모님이 길거리에서 파는 번데기를 사주셨었는데 벌레라는 생각 때문에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아직도 먹기 께름칙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술안주로,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데, 최근에는 고단백 음식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간식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게에서 쉽게 번데기 통조림을 구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로 홍어입니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음식은 참고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어는 오랜 기간 숙성하여 강한 암모니아 향이 나는데 처음 맡아본 홍어 냄새는 마치 썩은 생선, 썩은 생고기와 같은 냄새입니다. 처음 먹는 경우 조금만 숙성하거나 삼합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 주변 한국 분들이 말하길 딱 4번만 먹으면 중독된다고 합니다. 냄새에 적응이 되면 암모니아로부터 느껴지는 시원함이 목을 타고 뱃속까지 흘러갑니다. 또한, 오독오독이는 홍어의 식감, 다른 음식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식재료로 홍어탕, 홍어전, 특수 부위 등 무궁무진한 맛의 향연을 느끼게 해줍니다.
외국인이 봤을 때 신기한 한국 음식 순위 3가지,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해 보면 어떨까요??
/아스니 하지마 아사아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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