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전문병원은 달랑 한 곳…우수 중소병원 효과 '어디에'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충남 전문병원은 달랑 한 곳…우수 중소병원 효과 '어디에'

관절·화상 등 10개 분야 100곳 전문병원 지정
대전·충남엔 척추전문 1곳뿐 시민체감 효과 미미
청주에 4곳 지역 의료기관 이용율 높이는 효과

  • 승인 2021-11-15 16:25
  • 수정 2021-11-15 17:38
  • 신문게재 2021-11-16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1110201000231500005351
대형 종합병원 환자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전문병원제도에서 대전에 한 곳만 지정되어 있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특정 질환에 난이도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병원을 정부가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대전.충남에 지정된 기관이 워낙 적어 지역 환자들의 접근성과 체감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520개 항목에 달하는 의료기관 인증을 먼저 획득한 뒤 전문병원 심의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돼 지역 병원들은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역량 있는 중소병원을 선정해 2009년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뇌혈관과 관절, 심장, 유방, 척추, 화상 등 10개 진료 과목에 전국 100개의 의료기관을 전문병원으로 지정·운영 중이다. 지정된 병원은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홍보에 사용할 수 있고, 의료수가에서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병원 급 의료기관에서는 도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북에서는 충북 청주 효성병원이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청주 마이크로병원은 관절전문, 청주 예사랑병원은 알코올 전문, 청주 오송 베스티안병원은 화상전문병원에 각각 지정됐다.



대전과 충남 소재 전문병원은 척추분야의 대전우리병원 한 곳으로 부족한 실정으로, 지역 환자들은 정부의 전문병원 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부의 전문병원제도 운영 성과에 따르면 지역에 전문병원이 있을 경우 주민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전문병원이 없는 지역보다 9.4%p 높고, 대형병원 이용율은 반대로 9.4%p 낮아지는 등 효과가 있다. 또 의료인력의 경우 전문병원이 일반 병원급 대비 의사 수 2.3배, 간호사 수 2.9배 확보하고 진료비는 종합병원보다 낮아 의료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전문병원이 지역 의료전달체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전과 충남에서는 인력과 재정적 부담감을 호소하며 전문병원 지정제도에 도전하는 기관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손을 접합하거나 화상처럼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공급은 부족한 의료기관에 전문병원이 지역에는 전무해 손을 다치거나 중화상을 입은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 병원급 의료기관 관계자는 "의료기관 인증을 사전에 별도로 통과한 후에 전문병원에 도전할 수 있는데 병원 환경개선부터 진료시스템까지 비용이 많많치 않다"며 "지역에 전문병원제도가 알려지지 않아 비용을 감당할 만큼 효과가 있다고도 장담할 수 없어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