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종합병원 환자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전문병원제도에서 대전에 한 곳만 지정되어 있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
520개 항목에 달하는 의료기관 인증을 먼저 획득한 뒤 전문병원 심의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돼 지역 병원들은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역량 있는 중소병원을 선정해 2009년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뇌혈관과 관절, 심장, 유방, 척추, 화상 등 10개 진료 과목에 전국 100개의 의료기관을 전문병원으로 지정·운영 중이다. 지정된 병원은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홍보에 사용할 수 있고, 의료수가에서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병원 급 의료기관에서는 도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북에서는 충북 청주 효성병원이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청주 마이크로병원은 관절전문, 청주 예사랑병원은 알코올 전문, 청주 오송 베스티안병원은 화상전문병원에 각각 지정됐다.
대전과 충남 소재 전문병원은 척추분야의 대전우리병원 한 곳으로 부족한 실정으로, 지역 환자들은 정부의 전문병원 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부의 전문병원제도 운영 성과에 따르면 지역에 전문병원이 있을 경우 주민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전문병원이 없는 지역보다 9.4%p 높고, 대형병원 이용율은 반대로 9.4%p 낮아지는 등 효과가 있다. 또 의료인력의 경우 전문병원이 일반 병원급 대비 의사 수 2.3배, 간호사 수 2.9배 확보하고 진료비는 종합병원보다 낮아 의료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전문병원이 지역 의료전달체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전과 충남에서는 인력과 재정적 부담감을 호소하며 전문병원 지정제도에 도전하는 기관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손을 접합하거나 화상처럼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공급은 부족한 의료기관에 전문병원이 지역에는 전무해 손을 다치거나 중화상을 입은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 병원급 의료기관 관계자는 "의료기관 인증을 사전에 별도로 통과한 후에 전문병원에 도전할 수 있는데 병원 환경개선부터 진료시스템까지 비용이 많많치 않다"며 "지역에 전문병원제도가 알려지지 않아 비용을 감당할 만큼 효과가 있다고도 장담할 수 없어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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