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만남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쇼핑, 온라인 회의는 물론 플랫폼 기반의 각종 서비스들이 선을 보이고 있고, 참석이 당연시 여겨지던 각종 형식적 모임도 사라지고 있다.
물론 순기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감과 불안 등 정신건강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성별, 계층을 둘러싼 혐오 문화도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코로나 팬데믹시대, 자신의 전공 분야를 통해 사회 문제 해법을 제시한 서적을 나란히 발간했다.
세종국책연구단지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소정의 '표류사회-한국의 여성 인식사'(이소정 지음, 아이필드펴냄, 543쪽)가 우리 사회의 여성을 보는 시각의 변천 과정을 담았다면, 행안부 공무원이기도 한 최원상은 '인공지능 기반의 국가 위기 관리 정책발전론'(최원상 지음, 충남대 출판문화원 펴냄)을 통해 급변하는 국가안보환경과 국가위기관리를 진단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국가위기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경쟁의 시대, 혐오의 문화='표류사회-한국의 여성인식사'는 저자가 워킹맘으로서 마주한 독박육아, 경력단절, '난해한' 시댁 관계 등을 통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과 가치관의 변천 과정을 담고 있다.
모계중심의 사회에서 부계 중심의 사회로 바뀐 역사적 사실과 사회적 선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역사속에서 여성과 가족문화의 기원은 물론, 가족내 여성의 지휘를 통해 여성에 대한 인식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된 젠더 갈등, 페미니즘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 있다.
저나는 "지금의 우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양 페미니즘과는 다른 우리 전통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여성 인식의 원형을 알아야 한다"며 "역사와 배경이 다르면 문제 해결 방법도 달라지는 만큼 여성문화의 원형과 변천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여전히 전통이라 믿고 있는, 저 성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많은 것들이 실은 변질된 모화사상과 일제식민 문화의 잔재"라며 "양성을 조화롭게 보았던 전통 정신을 고찰하면 진정한 양성평등과 여성학이 올바로 정립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 이소정씨는 대전·세종교육청에서 국제·사회계열 전문교과를 지도하며 참미래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공저로 전통과 현대의 생사의례를 기업 및 단체장례에 접목한 '기업장례 의전실무'를 출간하기도 했다.
▲국가 위기도 AI로=행안부 공무원으로 재직중인 최원상의 '인공지능 기반의 국가위기관리정책발전론'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위기관리정책의 발전 방안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국가의 안보환경은 불확실하기에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특히 포괄안보의 개념이 적용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제한을 극복하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면 효율적인 국가위기관리가 가능하며, 이는 인공지능(AI)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은 산업, 사회 등 전 분야에서의 적용이 확대되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국가이익을 위한 국가안보와 국가위기관리 패러다임의 혁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올해 충남대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2021년 한국정책학회 학술상 저술부문에 추천되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