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1호선 운행 모습. 사진=대전도시철도공사 |
2050년까지는 이제 29년, 세계 134개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지하며 '넷제로' 시대로 대전환을 시작했다. 넷제로는 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배출한 만큼 흡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대전시 산하 공기업인 대전도시철도공사도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자발적으로 수립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왔다. 탄소중립을 위해 공사가 펼치는 다양한 정책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올해 8월 설치된 태양광 시설. 태양광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본사 내에서 활용하고 있다. 유일한 지상 역사인 지족역에도 태양광을 설치했다. 사진=이해미 기자 |
이상준 대전도시철도공사 시설환경처 기계환경팀 차장은 "무작정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생 생활과 연계하는 것으로 유출 지하수 활용 사업은 핵심 사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는 시청역과 현충원역 등 4개 역사에만 지하수 이송배관이 설치돼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1호선 전 구간 21.3㎞에 설치해 지하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비 12억, 시비 18억 원 총 3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으로 도시철도공사는 연 3500만 원 정도의 상수도 요금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1일 100t에 불과했던 대전시청 지하수 용량은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시청뿐 아니라 주변 관공서에서도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
노란 배관은 깨끗하게 걸러진 유출 지하수가 이송되는 배관이다. 대전시청역에서 대전시청으로 심야 시간대에 100t이 이송된다. 사진=이해미 기자 |
▲에너지는 절감하고 미세먼지는 잡고=지능형 공기질 관리시스템도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사업이다. 역사마다 초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청정기를 설치했고, 필터 교체 등으로 승강장 내 초미세먼지는 농도는 사업 추진 이전보다 50%가량 개선됐다.
기존에는 팬을 돌리면 100% 풀부하로만 돌아가는 구조였다면, 인버터제어반을 설치하면서 강약이 조절이 가능해졌다. 최대 80%로 설정해 가동해도 전기요금은 무려 50%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가동방식을 바꿨을 뿐인데 요금은 줄어드니 결과적으로 전기에너지 절약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셈이다. 도시철도공사는 2022년부터는 현재의 지능형 공기질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적용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라면=공사는 다방면으로 '테스트 베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일례로 도시철도 선로의 목침목은 나무와 콘크리트가 교차로 시공돼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폐플라스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존 발생이 적은 친환경 집진기술 개발도 3년 동안 추진한다. 전기집진기는 고전압을 사용하면 오존이 발생하는데, 저전력을 사용해 오존 발생을 차단하고 전기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는 개발이 목적이다. 2024년까지 진행하되 최종 개발 땐 잠정적으로 중구청역과 서대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오른쪽의 작은 기계가 인버터제어반이다. 100% 풀부하로 작동했지만 이제는 강약 조절이 가능해 전기요금을 5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사진=이해미 기자 |
이해미 기자 ham7239@
대전도시철도공사 전경. 사진=대전도시철도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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