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행운을 기원하는 구마데 (갈퀴)

  • 다문화신문
  • 계룡

[계룡 다문화]행운을 기원하는 구마데 (갈퀴)

  • 승인 2021-11-16 16:49
  • 신문게재 2021-11-17 11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사진
코로나로 시작한 2021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일본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재수를 잘 따진다. 특히 상인들은 한국의 복조리와 같은 영기물을 잘 모시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장식 구마데(갈퀴)는 대표적인 영기물에 하나다. 구마데는 곡식 긁어모으는 데 쓰는 기구니까 복을 모으라는 뜻으로 구마데에 여러 복스러운 장식을 하는 에도시대부터 전해지는 전통적인 물건이다.

11월 되면 이 구마데를 판매하는 도리노이치(酉の市)라는 특수 장이 열린다. 그 장은 한 년에 11월 (십이지의) 유의 날만 열린다.



2021년은 9일 21일 이틀뿐이다. 특수 장답게 그날은 밥 영시부터 장이 열린다. 늘 열린 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장이 열릴 때는 복을 비는 사람들로 언제든지 북적거린다.

도교 아사쿠사에 오-도리신사(鷲神社)는 구마데 장사꾼, 먹거리 노천상이 500여 모아 매년 80만을 넘는 사람들이 모인 유명한 것이다.

작년 코로나로 위해 장을 중단하는 신사도 있었으나 오-도리신사는 먹거리장사는 금지했으나 입장 제한, 체온 측정, 알코올 소독 등 철저한 관리 속에 전통 장을 지켰다. 올해도 방역 대책을 철저히 장이 열린다.

여러 어려움이 있을 때 신에 힘이라도 잡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샘이다.

장식 구마데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옛날은 농민에 겨울의 부업이었지만,현재는 소규모 상인들이 가업으로 이어 가고 있다.

일년내내 수많은 장식을 하나하나 만들어 11월에 장날 맞춰서 막판에 (대나무는 미리 자르면 색이 변화기 때문에) 대나무 갈퀴에 보기 좋게 장식한다고 한다.

장식물에는 금전운, 장사 번성, 가내 안전, 건강 장수 등 수많은 행운에 의미가 있고 만든 업체에 따라 모양도 천차만별이다. 코로나로 무병 장수를 기원하는 장식도 새로 추가했다고 한다.

살 때는 자신에 마음이 드는 것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만든 구마데는 크기에 따라 가격도 저렴한 1000엔부터 수십만엔까지 다양하다. 보통 개인은 1000~3000엔 상인은 5000~1만엔 중소기업은 1만~3만엔 대기업은 5만~20만엔 정도가 시세다. 인터넷 판매도 하고, 집에서 직접 만든 구마데세트도 인기다.

구마데는 영기물이 때문에 살 때 금액을 깍으면 재수 없다고 하는데 상인과 말장난도 하면서 협상하는 것이 장에 즐거움이고, 거스름돈을 축의금으로 주는 것이 멋이라고 한다. 물론 그냥 가격을 물어보고 살 수 있고, 거스름돈도 당연히 받을 수 있으니 걱정안해도 된다.

협상이 완료되면 상인이 기운찬 목소리와 함께 힘차게 손뼉을 치는 것이 마무리다. 사토 리츠꼬 명예 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