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의 기업들이 장학사업에 힘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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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전의 기업들이 장학사업에 힘쓰는 이유는?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교육청이 지난 1일 이엘치과병원로부터 학생 장학금 1400만 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탁받은 장학금은 중학교 9교, 고등학교 5교에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증서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이엘치과병원은 대전교육청의 교육기부 협력체인 대전교육서포터즈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탁은 2013년 12월 대전교육청과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2020년까지 총 1억9천여만 원 상당을 꾸준히 기탁해왔다.

이엘치과병원 이도훈 원장은 "병원에서 마련한 사랑의 장학금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고, 꿈을 키우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여러 해 동안 교육기부를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을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전 관내 이엘치과를 비롯해 계룡건설, 맥키스컴퍼니 등 굴지의 기업들이 수십 년 동안 장학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는 어렵게 회사를 성장시킨 창업주들의 사회공헌 정신을 잇기 위해서다.



계룡건설은 1970년 창사 이후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란 경영이념과 '인화단결, 조화창조, 책임완수'라는 사훈 아래 최고의 기술력과 우수한 경쟁력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진출해 대형 건설사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창업주인 故 이인구 명예회장이 충청을 기반으로 1970년 설립한 계룡건설은 고 이인구 명예회장의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란 경영철학에 따라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는데 계룡 장학재단(이사장 이승찬)은 다양한 장학 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연인원 1만 5000여명에게 장학금 약 60억 원을 전달했으며, 또한 지난해 3월 계룡 장학재단(윤건원 상임이사)은 대전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2천만 원의 특별 기부금을 전달해 소년소녀가장, 미혼모, 가정폭력 피해자와 같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계룡 장학재단 이승찬 이사장과 윤종설 이사(고 이인구 명예회장 부인) 등은 지난해 4월 충남대를 찾아 이인구 인재 장학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으며, 2017년 5월 타계한 고 이인구 명예회장(법학 61학번)은 청룡관 건립기금, 유림문고 도서기금, 법학전문대학원 장학기금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적극 실천했다.

또 대전인재육성장학재단은 시청 응접실에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장학기금 1억 4160여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맥키스컴퍼니의 장학기금 기탁은 지난해부터 10년간(2019~ 2028년까지) 대전지역 일반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이제우린' 한 병당 5원씩을 적립해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기탁하기로 한 협약의 첫 이행이라 한다. 조 회장은 첫 기부금 1억 4160여만 원(5개 구청에 각 2000만 원씩 1억 원과 시 장학재단에 4160여만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는데, 이번 기탁금을 통해 조 회장은 ㈜맥키스컴퍼니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지역향토기업이라는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함께 지역을 키워나가자고 말씀드렸고 오늘 지역 소비자들과 함께 그 첫 약속을 이행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회사가 목표했던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해 적립금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향후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 많은 장학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인재육성장학재단 허태정 이사장은 "㈜맥키스컴퍼니의 대전사랑 장학금 기탁에 깊이 감사드리며, 대전을 이끌어갈 지역인재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시민으로서 자랑스럽고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기대가 크다. 이들 기업들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2세들이 우리 대전을 위해,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일꾼으로 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 칼럼니스트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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