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에서 '동구문화관광재단 설립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다. |
동구청에선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통해 생태, 역사 등 관광 자원을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의회에선 방향성과 콘셉트가 뚜렷하게 마련되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만 할 수 있단 지적이다.
11일 오후 3시 동구청은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에서 '동구 문화관광재단 설립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는 황인호 동구청장, 윤여표 대전대 총장, 박민자 동구의회 의장, 송기한, 남승도 동구포럼 공동대표가 참석했고 토론에는 김영진 대전대 법학과 교수, 송연경 지방행정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강화평 동구의회 의원,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장기성 대전대 박물관 과장, 한성일 중도일보 국장, 이홍준 대전마케팅공사 단장이 참석했다.
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발전, 진흥을 위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 재단 법인이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 후 지자체별 문화예술지원기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현재까지 전국문화재단은 103곳에 달한다.
대전의 경우 그동안 광역 기능의 대전문화재단만이 문화생태계 형성과 지원을 담당했지만, 최근엔 기초단체에서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문화재단 출범을 추진하는 추세다. 지난 9월 6일 대전의 기초단체로는 최초로 대덕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된 가운데 동구에서도 문화관광재단 설립 준비 중이다. 대청호, 이사동 마을 등 동구의 생태, 역사 관광 자원이 많은 만큼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송연경 연구원은 "문화재단은 향유와 지원이 주 업무이지만 관광이 합해진 문화관광재단은 관광객 유치 등 소비까지 이끌 수 있어 경제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동구는 가지고 있는 관광 자원과 원도심 도시재생을 통한 콘텐츠들이 많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문적인 컨트롤타워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역시 "문화예술정책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지역문화재단은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업무 수행을 통해 공공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민간영역의 참여를 견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회에선 재단 설립에 있어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화평 동구의회 의원은 "문화재단이 필요하단 것은 동의하지만 의회 입장에선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예술인들도 코로나19로 힘든상황인데 재단 설립은 거리가 먼 얘기라고 말한다. 아직 재정 자립도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향성과 지향점, 콘셉트가 뚜렷하게 마련되지 않는다면 자칫 예산 낭비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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