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그려내는 '단재의 꿈'

  • 문화
  • 공연/전시

춤으로 그려내는 '단재의 꿈'

대전시립무용단, 12일, 13일 양일간 '천몽, 단재의 꿈' 공연.
김평호 감독 첫 안무작

  • 승인 2021-11-11 14:22
  • 수정 2021-11-12 10:59
  • 신문게재 2021-11-1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KakaoTalk_20211111_102606676
시립무용단 김평호 예술감독, 이번 공연의 주연인 김임중, 이지영, 장재훈 단원

단재 신채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지역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마당극패 우금치가 지난 2019년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하시하지'를 일반에 공개한 데 이어 대전시립 무용단이 12일, 13일 양일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천몽, 단재의 꿈'을 선보인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몽천'을 모티브로 한 이번 공연은 김평호 신임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이다. 시립무용단에서 6년 만에 선보이는 인물극인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첫 안무작의 소재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택한 이유에 대해 "대전에 오면서 설레는 춤을 추고 관객과 소통하는 감동 있는 무대와 깊이 있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하고 왔다"며 "단재신채호 선생님이 저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해 택했다"고 설명했다.



단재 신채호는 대전 출신 독립운동가로 일제 침략이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받친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몽천이란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상인물 '천관'을 통해 신채호의 고뇌, 심리적 갈등, 등장인물과의 관계와 아픔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김 감독은 "단재 선생님은 민족에 대한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받치신 분인 만큼 공연 첫 시작부터 진정성을 담으려 했다"며 "껍데기만 춤추는 것이 아닌 의식들이 채워진 다음에 움직임으로 표현됐을 때 더 자연스러워 공연 워크숍 때부터 단원들과 많은 토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공연에 주연들을 더블캐스팅했다.  

 

"자연스럽게 경쟁도 되고 그 과정에서 무용수로서 기량을 최대한 끄집어 낼 수 있는 계기 됐으면 했다"는 김 감독은 " 단원들이 연습 때마다 잘해줘서 매번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채호의 정신과 의열단의 기백을 전달하기 위해 검무를 극에 넣었다. 무예적인 차원에서 일제를 응징하는 의미도 있지만 단재 신채호와 우리 민족의 기상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검무를 선택했다.

지난 4월 대전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한 만큼 주연 모두 단재 신채호에 대한 책, 다큐멘터리, 기사 등을 독파할 정도로 공연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 연구에 집중했다.

김 감독은 무용단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원들에 대한 믿음부터 가졌다. 그는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진정성이라는 게 담보돼야 한다"며 "춤이 있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 사람이 있고 춤이 있다고 생각해 수평적인 위치에서 단원들을 믿고 함께 소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올릴 작품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해보고 싶다"며 "좀 더 대중 속으로 들어가 대중가수하고 협업하는 작품이나 역사성과 민족성이 들어간 작품을 해보고 싶다"며 "대전이 과학의 도시며 미래지향적인 곳인 만큼 무용이 시민들에게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5.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