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대흥동에 위치한 한 빈티지샵. 사진=이유나 기자 |
의류를 생산하는데는 막대한 자원이 소비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의하면 섬유 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t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지난 2016년 그린피스 발표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선 7000ℓ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4인 가족이 5~6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영국 BBC에 의하면 패스트 패션 때문에 한 해 영국에서만 2억 3500만 점의 옷이 버려졌다고 한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버려진 옷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연합뉴스. |
새 옷을 사는 것은 필연적으로 동물이나 환경의 희생을 전제한다. 이에 빈티지 패션에 눈을 돌리는 M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중고 옷이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멋진 빈티지 옷들만 모아놓은 가게가 지역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 소재, 클래식한 디자인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자가 직접 대전의 한 빈티지샵에 방문해보니 옷걸이에 걸린 옷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버버리라고 표기된 안감이 있는 트렌치 코트가 18만 원, 모직 치마는 3만 5000 원이었다.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빈티지 가게. 사진=이유나 |
하지만 명품 브랜드가 표기된 옷이라도 진·가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 교환·환불도 되지 않는다.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로 새 것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무해한 패셔니스타가 되기는 쉽지 않았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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