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진짜 멋쟁이들은 빈티지를 입는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유통] 진짜 멋쟁이들은 빈티지를 입는다

무해한 소비에 세월의 멋 담겨
명품 브랜드 가품 논란도…

  • 승인 2021-11-11 14:03
  • 수정 2022-05-07 21:41
  • 신문게재 2021-11-12 10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11111_085133380
대전에 대흥동에 위치한 한 빈티지샵. 사진=이유나 기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스테디셀러 버킨백은 1960~1970년대 유명 스타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버킨백은 수천 만원을 호가하지만 돈이 있어도 못 살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정작 제인 버킨은 버킨백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가방을 만들기 위해 악어들이 잔인한 방식으로 죽음을 당하기 때문이다.

의류를 생산하는데는 막대한 자원이 소비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의하면 섬유 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t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지난 2016년 그린피스 발표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선 7000ℓ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4인 가족이 5~6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영국 BBC에 의하면 패스트 패션 때문에 한 해 영국에서만 2억 3500만 점의 옷이 버려졌다고 한다.

PAF20211108163201009_P4_20211109075907657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버려진 옷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연합뉴스.
가죽, 앙고라, 양털과 같은 동물성 소재는 동물을 착취해 만들어진다.

새 옷을 사는 것은 필연적으로 동물이나 환경의 희생을 전제한다. 이에 빈티지 패션에 눈을 돌리는 M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중고 옷이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멋진 빈티지 옷들만 모아놓은 가게가 지역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 소재, 클래식한 디자인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자가 직접 대전의 한 빈티지샵에 방문해보니 옷걸이에 걸린 옷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버버리라고 표기된 안감이 있는 트렌치 코트가 18만 원, 모직 치마는 3만 5000 원이었다.



KakaoTalk_20211111_101040434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빈티지 가게. 사진=이유나
대전 은행동에서 빈티지 가게를 하는 이병화(26)씨는 옷을 좋아해 빈티지샵을 시작했다. 주 고객층은 특이한 옷을 좋아하는 20대 초반이다. 그는 "빈티지 옷을 유통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며 "사람들에게 옷과 브랜드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주로 빈티지 1차 도매시장에서 사입한다고 한다. 그는 "kg당 중고 옷을 파는 공장에서 보물찾기 하듯 옷을 골라온다"라며 "직접 발로 뛸 수록 좋은 물건을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가 표기된 옷이라도 진·가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 교환·환불도 되지 않는다.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로 새 것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무해한 패셔니스타가 되기는 쉽지 않았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